靑 “4차 남북정상회담 전제돼야 트럼프 메시지 北에 전달될 것”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할 ‘트럼프 메시지’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에 모멘트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메시지’가 ‘4차 남북정상회담→3차 북미정상회담’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21일 CNN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복수의 한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한데 대해 “4차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전제하에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제반 사항은 공유될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 메시지’는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김 위원장에게 전해질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안한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트럼프 메시지’가 북측에 전달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으로선 4차 남북정상회담을 받아야만 ‘트럼프 메시지’의 내용을 알 수 있기에 오는 25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러 정상회담 후 이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메시지’가 4차 남북정상회담의 동력이며 메시지가 북한을 다시 끌어낼 수 있는 내용을 담았을 경우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CNN은 메시지 내용에 대해 “현재의 방침(course of action)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CNN은 한 소식통의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동 이후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아주 아주 궁금할 것”이라는 말을 빌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을 알기 위해 4차 남북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또 CNN은 지난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내용에 대해 소식통은 “문 대통령은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좋든 나쁘든 무엇인가가 일어나야 하며 과정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했고 또 다른 소식통은 “한미는 (정상회담에서) 입장이 같다는 것과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메시지’는 한반도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대한 한미 간의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한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빅딜(Big deal)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스몰딜(Small deal)을 여러 개를 합칠 수도 있다”고 말한 대목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 달라”고 한 부분은 ‘트럼프 메시지’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됐을 때 북한의 반응을 전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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