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계열사 매각 본입찰에 예비후보 대부분 참여…한화·IMM프라이빗 불참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사진=연합뉴스>
▲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를 포기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롯데손보는 대만의 푸본그룹과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인수 경쟁을 벌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에 지난 2월 적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던 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우선 롯데카드 본입찰엔 전략적 투자자(SI)인 하나금융과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까지 총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투자자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는 기업의 경영권이나 보유기술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돈이 목적인 투자자들이다. 돈을 빌려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기업 가치가 상승했을 때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거두는 식이다.

당초 하나금융과 함께 롯데카드 인수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한화그룹은 이날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로 카드업계 2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재 카드업계 순위가 고착화한 상황에서 중위권에 머무는 하나카드가 롯데카드와 합치게 되면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동시에 하나금융의 비은행권 부문 강화도 가능해진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 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30%정도의 지분을 남겨, 향후에도 롯데카드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손보 본입찰엔 대만 푸본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유일한 SI인 대만 푸본그룹과 FI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제시한 롯데손보 매각 희망 가격은 5000억 원 이상이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은 이날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1~2주 정도의 서류검토 작업을 거친 뒤, 5월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주식매매계약 체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최종 매각은 하반기에나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융지주가 아닌 지주사는 설립 2년 이내에 금융계열사 주식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롯데지주의 금융계열사 주식 처분 기한은 올해 10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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