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인터뷰 통해 “18만 고려인은 양국 관계를 잇는 튼튼한 가교”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강화해 신(新)실크로드 시대를 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나로드노예 슬로바’지와 인터넷신문 ‘우자’에 각각 러시아어 및 우즈베크어로 게재된 서면인터뷰를 통해 ‘신북방정책’에 대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루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넘어,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은 동서 교류의 중심지다. 수학, 의학, 천문학의 기초를 놓은 ‘알 호레즈미’, ‘이븐시나’, ‘울르그벡’과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와 닿아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한국에는 옛 중앙아시아와 교류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오랫동안 다른 나라와의 교역을 통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였다. 지금도 기술교류와 무역을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양국 간의 교류를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 전망에 대해 “양국의 교류는 에너지, 자동차, 섬유, 물류, 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어, 작년에는 양국 교역액이 사상 최대로 21억 불을 기록했다”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나는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형제’ 같은 친밀한 우정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양국이 함께 열어갈 미래에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믿고 좋아하는 마음이 든든한 뿌리가 되고, 축적된 협력의 경험이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이 함께 손잡고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과 한국 간의 우호 관계의 비결에 대해 “양국은 고대부터 교류와 소통을 이어오며,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중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18만 고려인은 양국 관계를 잇는 튼튼한 가교”라고 강조했다.

한-우즈베키스탄 협력과제에 대해 “양국의 경제협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미래지향적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며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투자 여건을 더욱 개선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스전 개발, 발전소 건설 등 양국 협력 사례를 계속 발굴하면서, ICT, 5G, 우주와 같은 첨단과학 분야와 의료, 바이오산업 등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우즈베키스탄의 발전은 곧 한국의 발전이다. 한국은 경제성장의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문화적, 인적교류 협력에 대해 “최근 한국에서 실크로드 문명의 중심이었던 우즈베키스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양국은 모두 유서 깊은 전통과 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매개로 한 교류와 소통에도 기대가 크다. 양국의 유대감을 높일 뿐 아니라 인류의 문화유산을 후대에 남겨주는 뜻 깊은 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의 역할에 대해 “다자간 협력의 증진은 중앙아시아의 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한-중앙아 협력 포럼’을 통해 매년 중앙아시아 5개국의 정부, 경제계, 학계, 문화계 주요 인사들과 인적교류를 지속해왔으며,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 협력사업도 추진해 왔다”고 얘기했다.

이어 “2017년 7월에 서울에 ‘한-중앙아 협력포럼 사무국’을 설치하고, 한국과 중앙아 직원들이 함께 교통물류, 에너지, 보건의료 등 분야의 협력사업을 활기차게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제12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이 개최된다. 장관급 회의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중앙아시아 비핵지대를 창설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이끈 중앙아시아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인터뷰가 게재된 ‘나로드노예 슬로바’지는 1991년 창간해 우즈베키스탄의 최대 발행부수(약 7만부)를 가진 대표적 신문으로, 주로 식자층 및 여론주도층이 구독하고 있으며 ‘우자’는 1992년 독립 우즈벡 인터넷 신문으로 출범. 정치, 경제, 사회, 기술, 학술 문화 등 중점 보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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