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판결 영향, 호주·뉴질랜드산 70%대, 미국산 54%, 중국산 11% 순
지난 16~18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일본산, 중국산, 미국산, 호주·뉴질랜드산 수입 식품과 우리나라 국내산 식품 각각에 대해 대체로 안전하다고 보는지, 안전하지 않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안전하다'는 응답은 국내산 78%, 호주·뉴질랜드산 72%, 미국산 54%, 일본산 15%, 중국산 11%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13년 75%였으나 2017년 58%로 감소했고, 2019년 78%로 증가했다. 2017년은 살충제 검출 계란 파문으로 당시 성인 두 명 중 한 명(54%)이 계란 섭취를 꺼렸던 시기다. 국내산 식품 안전성 인식은 남성 85%, 여성 71%로 성별 차이가 있었고 특히 여성 고연령일수록 그 비율이 낮았다(20대 84%; 60대 이상 61%).
일본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영향으로 2013년 6%에 불과했으나 4년 후인 2017년 25%로 증가해 원전 사고 여파가 다소 완화된 듯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15%로 감소해, 최근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금지에 대한 WTO(세계무역기구) 2심 판결이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13년 4% → 2017년 7% → 2019년 11%로 소폭 증가했고, 특히 이러한 변화는 20대에서 두드러진다(11% → 13% → 24%). 젊은 층에서 중국 음식 접근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응답도 2013년 40% → 2017년 47% → 2019년 54%로 증가했고, 다른 원산지보다 성별 차이가 크다(남성 64%, 여성 43%). 미국산 식품 안전성 인식에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해 7~8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성인의 70%가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호주·뉴질랜드산 식품에 대해서는 2103년, 2017년, 2019년 세 차례 조사 모두 안전하다는 응답이 70%대다. 호주·뉴질랜드산 식품 안전성 인식은 젊은 층에서 높은 편이다(20~40대 80% 내외; 60대 이상 56%).
평소 식품 구입 시 원산지 확인 여부를 물은 결과 82%가 '확인하는 편', 15%는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다. 남성의 79%, 여성의 85%가 원산지를 확인하며 연령별로는 20대 66%, 30~50대 약 90%, 60대 이상은 7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18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