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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막말정당 오명 쓴 한국당... 세월호 5주기에도 막말

정진석‧차명진, 세월호 희생자‧유가족에 폄훼 발언
당 지도부 사태 수습... 황교안, 이틀 연속 사과
홍문종, 황교안에 ‘식구 보호’ 요구... 차명진 사과 진정성 의심돼

자유한국당이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후 ‘막말정당’이라는 오명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당일과 전날에 세월호 유가족을 두고 폄훼 발언을 한 것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지도부는 발 빠르게 나서서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는 그들이 망언을 내뱉은 당일에 즉각 입장문을 내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내 중앙윤리위원회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도부의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이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황 대표에게 우리 식구를 보호해야 한다며 막말 논란이 있는 의원을 두둔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끊이지 않는 막말 논란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 대해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차 전 의원의 막말을 두고 세월호 변호사라 불렸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당일인 16일 페이스북에서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국당의 막말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다”고 발언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2‧28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4‧3 보궐선거에서 망언 반열에 올랐다. 오 전 시장은 1일 창원‧성산에 내려가 선거유세 지원 과정에서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노회찬 정신을 이어받아서 정의당 후보가 다시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나“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2‧28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과 판박이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치르기 전 2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재인 탄핵’을 외쳤던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2월 28일 전당대회에서 “그 달이 우리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달이라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끌어내려야지 않느냐”며 극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서는 지도부
전‧현직 의원들의 막말을 두고 한국당 지도부는 발 빠르게 사과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황교안 대표는 17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 일각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발언들이 나왔다”며 “당내 윤리위원회에서 응분의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진화에 나섰다.

황 대표는 전날에도 입장문을 통해 “한국당 소속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의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께 당대표로서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진화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세월호 막말 논란에 대해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한다”면서도 윤리위 차원 징계 논의에 대해선 “황 대표가 결정할 문제지만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17일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이 우리 국민이 겪어온 아픈 역사 과거에 대해선 함께 공감하는 정당이라 믿고 그러길 바란다”며 “뾰족한 언사가 당의 원칙과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디 깊이 헤아렸으면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당내 잡음 여전... 지도부 태도에 상반되는 모습도 보여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빠른 사과에 나섰지만, 이러한 지도부 모습에 반발하는 모습을 한국당 내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친박이라고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황 대표가 사과 발언을 했던 당일 회의에서 “이제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외부의 비난을 받아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당대표께서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식구들을 보호해 주셔야 하고, 또 이럴 때일수록 우리 식구들이 더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되지 않나”라고 요구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막말 글을 게시한 후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다. 차 전 의원이 사과 글을 올리기 1시간 전에 “페북에 (세월호 막말을)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적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16일 JTBC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가족 비하를 심하게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런가. 그게 제가 비하한 건가”라고 되물었던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국당은 정진석 의원과 차 전 의원에 대해 징계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당내 중앙윤리위원회는 19일에 열릴 예정이며, 5‧18 폄훼 논란이 있었던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 역시 같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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