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지난 13일, 광화문 광장에 커다란 세월호 리본이 나타났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노란 우산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올해 16일은 세월호 5주기입니다.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시민들은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 열린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에도 5000여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항상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완전한 진상규명으로 온전한 추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도사에 드러난 ‘진실’을 인양하겠다는 의지. 5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전면재수사’와 ‘특별수사단’을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해경 및 해군이 2014년 6월 수거했다고 주장한 세월호 CCTV 디지털 영상저장 및 전송장치(DVR)와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된다” 국무조정실 산하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달 28일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장훈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내 자식을 죽인 살인자들이 5주기까지 세월호 증거를 은폐하고 훼손하고 있다”며 이들을 모두 잡아서 처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세월호 생존학생 모임 ‘메모리아’의 장애진 학생도 대통령의 7시간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 30년동안 열람할 수 없도록 한 조치에 대해 “시간을 잘못을 감추고 빠져나가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 정말로 결백하다면 이렇게 숨길 필요가 있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조직적인 증거 은폐와 인멸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특별수사단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게시한 국민청원은 17일 오전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300여명이 넘는 책임자 중 처벌받은 사람은 김경일 전 목포해경 123정 정장 한 사람 뿐입니다. 지난 15일 4.16연대와 가족협의회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포함된 세월호참사 처벌대상 1차 명단을 공개하고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직권남용의 공소시효는 5년, 업무상 과실치사의 공소시효는 7년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맞서야 하는건 완성되지 않은 ‘진상규명’ 뿐만이 아닙니다. “징글징글하다”, “징하게 해처먹는다”, “지겹다”는 막말도 이겨내야 합니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처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이제 징글징글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SNS를 통해 언급하면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일부 어른들이 쉽게 ‘막말’을 할 때 생존학생은 기억식에서 혼자 살아남은데 대한 죄책감을 고백했습니다. 떠난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진=폴리뉴스, 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