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0조 원 넘어선지 9년 만… 고가품 매출 증가 및 중국인 고객 규모 회복세 등 영향

국내 백화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봄 정기 세일을 맞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입장하는 고객들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 국내 백화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봄 정기 세일을 맞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입장하는 고객들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폴리뉴스 박현 기자] 국내 백화점 매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판매(매출)액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약 30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09년 20조 원을 넘어선 지 9년 만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백화점 시장은 최근 3~4년간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강화된 유통 규제 등의 영향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매출은 2012년 29조1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29조 원대에 머물면서 30조 원 돌파가 쉽지 않을 것처럼 예상됐다.

지난해에도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백화점의 신규 출점이 중단되고 일부 저수익 점포의 폐점까지 이어지면서 30조 원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극심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등 고가 가전제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고소득층이 즐겨 찾는 명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2017년 국내 백화점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고객 급감 추세도 점차 회복세로 반등하면서 매출 증가에 탄력이 붙었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현재 국내 백화점 시장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개 백화점이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갤러리아, AK플라자 및 기타 군소 백화점들이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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