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출신, 전북 전주을 정운천 의원 한국당 복당 검토
김관영 “한발씩 양보해 문제 풀어나가야”
하태경 “지도부, 안이한 생각...선거 참패 근본문제 고민해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3 보궐선거 패배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공개 석상에서까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고 정운천 의원의 탈당설 까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바른미래당의 내홍 수습은 점차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으로 갈등의 절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4·3 보궐선거의 패배 책임론을 근거로 현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계는 현 체제를 유지하며 ‘당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손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한 마지노선을 추석 전 당 지지율 10%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대표의 배수진에도 당의 내홍은 계속해서 겉으로 드러나고 있는 추세다. 국민의당계 임재훈 의원은 16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선 참패에 따른 손 대표에 대한 책임론과 당 지도부에 대한 자성·성찰적 비판론은 일정 부분 일리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하루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최고위 무력화가 길어지면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의원은 “손 대표도 고통스런 성찰의 시간을 보냈고 어제는 거취 관련 가시적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결단해 복귀하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그럼에도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지도부 총사퇴’라는 강수를 통해 현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른정당계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죽어가는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가 아니다”라며 “당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해 절절하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아직도 이런 안이한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가 통탄스럽다”면서 “의원님들도 우리 당이 어떤 상태에 있는 것인지, 지지율이 왜 폭락하는지, 왜 그렇게 참패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내홍이 점차 짙어지는 가운데 전북 전주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바른정당 출신의 정운천 의원은 자유한국당 복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만약 현 상황에서 탈당의 물꼬를 튼다면 본격적인 야권 정계 개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정 의원은 탈당설과 관련해선 '원론적 이야기일 뿐'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반면 김관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운천 의원의 탈당설과 관련해 “본인과 통화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 문제, 당 지지율 회복 방안, 선거제 패스트트랙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원성산 지역구 선거 결과 하나만으로 전체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앞으로 당 지도부는 제대로 존재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로 당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놓고 서로 논의해서 한발씩 양보해 문제를 풀어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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