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김학의 수사'를 특검으로 해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폴리뉴스>
▲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김학의 수사'를 특검으로 해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주변 인물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윤씨의 금품 관련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단은 전날에도 윤씨가 관여한 C영농조합법인과 거래하던 사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별장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2013년 당시 원주별장 소유주는 C영농조합법인이며, 윤씨의 사촌 동생과 아들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윤씨는 2013년 첫 수사 당시에도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저축은행에서 240억원을 부당대출 받은 점, 그 대가로 저축은행 임원에게 2억원 상당의 빌라를 준 점 등 혐의가 드러났지만, 증거 부족이나 공소시효 만료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씨 관련 자금 흐름을 추적해 온 검찰은 수사의 화살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돌릴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대검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게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향응을 제공한 바 있다고 진술한 적 있다. 

윤씨는 '김학의 사건'의 열쇠로 지목된다. 뇌물수수 의혹 뿐만 아니라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에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윤씨와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도했다. 

윤씨는 "(예전 검찰 조사를 받을 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가 맞느냐고해서 '비슷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씨는 "(촬영장소가) 별장이 맞느냐고 물어 '비슷하네요'라는 답변도 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인터뷰를 통해 "그때도 정권이 자기네 쪽 사람 얼굴이 CD에 나오니까" 라며 "그 당시 '철저히 조사해봐라' 그랬으면 아무 것도 아닌데 숨기려다가 지금 이렇게 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이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수사단은 윤씨로부터 더욱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윤씨의 입을 열게 할 증거를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단은 이번 주 안에 윤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지난 15일 밤 '김학의 사건'의 경찰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검찰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을 '피수사권고대상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고 알려졌다.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중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곽 의원을 정식 수사해야한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곽상도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검을 반드시 해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 딸을 공격했다고 국가기관 전부가 특정 국회의원을 잡자고 나선 모양새다. 내가 외압을 했다고 하는데 외압의 실체를 제시할 수 있느냐. 실체가 있어야 사실인지 아닌지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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