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기념식 통해… “새로운 세대가 변화‧혁신 이끌어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폴리뉴스 박현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16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김재철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소재 연수원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임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김 회장이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온지 50년 만이다.
 
이날 김 회장은 “저는 이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 지위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거취를 고민하다 퇴진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세대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퇴임 후 김 회장은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에만 경륜을 살려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원로로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그간 하지 못했던 일,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도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 퇴임 후 그룹 경영체제와 관련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펼치는 기존 경영치제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가운데 김 회장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동원그룹의 모태가 된 동원산업은 지난 1969년 4월 16일 서울 명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3명과 원양어선 1척으로 출발했다. 그로부터 신규 어장 개척, 첨단 어법 도입, 오일쇼크 위기 극복 등을 거쳐 국내 최대 수산업체로 성장했다.

이후 동원산업은 1982년 내놓은 국내 최초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가 큰 인기를 누리며 성장에 가속도를 올렸다. 동원참치는 출시 이래 지금까지 지구 12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인 62억 캔이 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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