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19일 매각 본입찰 예정…롯데지주, 카드사 지분 일부 남겨 협업 꾀할 듯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오는 19일 결정된다. <사진=연합뉴스>
▲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오는 19일 결정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본입찰이 오는 19일 진행된다. 업계에선 롯데카드 인수 유력 후보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된다. 롯데손보는 대만의 푸본그룹과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인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은 지난 2월 선정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대상으로 오는 1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우선 롯데카드의 쇼트리스트에는 전략적 투자자(SI)인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사모펀드까지 총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전략적 투자자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반면 재무적 투자자는 기업의 경영권이나 보유기술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돈이 목적인 투자자들이다. 돈을 빌려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기업 가치가 상승했을 때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거두는 식이다.

금융권에선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중에 롯데카드의 새로운 주인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사모펀드 등 FI들은 카드업계의 발전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커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건 ‘빅3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과 중견 손해보험사인 한화손보,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카드사를 확보해 금융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그룹 유통계열사와의 협업을 기대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등 유통채널을 기반으로 성장한 유통전문카드사다. 유통업계의 막대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롯데카드 인수로 카드업계 2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현재 카드업계 순위가 고착화한 상황에서 중위권에 머무는 하나카드가 롯데카드와 합치게 되면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동시에 하나금융의 비은행권 부문 강화도 가능해진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 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30%정도의 지분을 남겨, 향후에도 롯데카드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손보 인수 쇼트리스트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대만 푸본그룹, 오릭스 PE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유일한 SI인 대만 푸본그룹과 FI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강력한 인수 의지를 피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제시한 롯데손보 매각 희망 가격은 5000억 원 이상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융지주가 아닌 지주사는 설립 2년 이내에 금융계열사 주식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롯데지주의 금융계열사 주식 처분 기한은 올해 10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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