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채권단 회의 통해 자구계획안 검토

15일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15일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진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는 금호산업으로 33.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 45.30%를 보유했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방안과 대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매각 절차가 본격화하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오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밝혔으며,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산은은 금호아시아나의 수정 자구계획안을 이날 오후 채권단 회의를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사재출연과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고 거절한 채권단이지만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담긴 자구계획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 남게 된다.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나갈 경우 금호아시아나는 중견 기업 수준으로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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