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논의한다.<사진=연합뉴스>
▲ 금호산업이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논의한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수순에 돌입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오전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내리면 금호산업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을 조건으로 3년의 경영정상화 기간과 5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금호 측의 자구계획안을 거절했다.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조건 역시 그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 IDT 사장에 경영권이 승계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했다. 채권단의 박 전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유상증자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경우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 남는다.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나갈 경우 금호그룹은 재계 25위에서 중견그룹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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