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기습철거 후 비밀 출근
15일 아침 "관용차 갈아타고 몰래 출근"…공무원노조 "잘못 인정한 셈"

부산시는 지난 12일 기습적으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철거한 뒤 현재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보관하고 있다.
▲ 부산시는 지난 12일 기습적으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철거한 뒤 현재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보관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15일 아침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기습 철거에 반발한 공무원노조의 출근 저지를 피해 비밀리에 출근했다.

부산공무원노조 100여명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 주차장 출입구 3곳을 막고 오 시장의 출근 저지투쟁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무원노조는 오전 7시 30분 예상되는 출근길 주차장 출입구마다 노조원을 배치했으나 오 시장의 출근을 막지 못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수영구 남천동 관사에서 관용차로 출근한 오 시장은 시청 부근에서 다른 차로 바꿔 타고 시청사로 들어와 집무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노조원을 피해 '007 작전' 하듯 출근한 것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반발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오전 9시 부산시청 후문에서 시민단체 등과 함께 노동자상 강제철거 항의집회를 연 뒤 오 시장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공무원노조가 오 시장 출근 저지에 나선 것은 지난 12일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있던 노동자상을 부산시가 기습적으로 행정대집행에 나서 철거한 데 항의하기 위해서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지난해 5월 1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것으로, 지금까지 공식적인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정발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임시 설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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