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식 이틀째인 13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생전 갈등을 빚었던 친동생들부터 정·재계, 국제 항공업계, 스포츠계 등 각계 인사들이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입관식이 진행됐다.

삼남매는 1시간가량 입관식을 치른 뒤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울먹거리다가 빈소로 돌아가 다시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장례 첫날부터 줄곧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은 장남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슬하에 네 아들을 뒀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선대회장의 차남, 사남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과거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이들 삼형제는 부친인 조중훈 회장이 2002년 별세한 뒤 상속을 두고 서로 소송전을 벌이는 '형제의 난'을 겪었다.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각기 따로 빈소에 방문했다. 조남호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조양호 회장의 입관식이 진행되기 전 조문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호 회장은 오후 4시께 빈소를 찾아 2시간 가까이 빈소에 머무르며 유족들을 위로하고 조문하는 시간을 가졌다.이후 5시47분께 빈소에서 나온 조정호 회장은 고인의 별세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이날 빈소에는 함께 경제계를 이끌었던 재계 총수들도 전날에 이어 발걸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16분경 재계인사로 가장 먼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에 들어섰다. 굳은 표정을 한 이 부 회장은 5분여간 빈소에 머물렀다.

이 부회장은 빈소에서 나와 '고인의 별세에 대한 심경', '생전 고인과의 인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빠른 걸음으로 병원을 나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10시35분께 빈소를 방문, 5분여간 유족들에 위로를 건네고 발길을 돌렸다. 김 회장은 애도의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타까울 뿐이죠"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다만 '고인과 기억나는 일화',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이 있느냐' 등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아 "부친과 조양호 회장의 선친 조중훈 회장이 각별한 사이였다"면서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 줄 몰라 애석하다"고 말했다.

유족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4개월 가까이 미국에서 병원 생활을 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1990년대 초부터 대미 관계를 하면서 조양호 회장의 폭넓은 인맥 관계를 정부에서 많이 지원받았다. 국위선양에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16일까지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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