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중반 최고위원 2명 임명 검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3보궐선거 패배 이후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최고위원회 보이콧을 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 파행을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카드로 정면 돌파할 태세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해 9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를 임명하지 않고 공석 상태로 비워뒀었다.

현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은 보궐선거 이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에 손 대표가 공석 상태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내주 중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손 대표가 이를 실행할 경우 당 내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국민의당 출신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당내 많은 사람이 손 대표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면서 “이번 주말에 지명직 최고위원 적임자에게 의사 타진을 한 뒤 내주 초중반에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앞서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을 만나 복귀를 설득할 방침이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 대표는 이날 낮 하태경 최고위원과 오찬 회동을 하고 복귀를 설득했지만 재신임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전당대회 소집을 주장하는 하 최고위원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께서 몇 가지 큰 오해를 하고 계신다”며 “먼저, 우리는 최근 당의 추락에 대해 손 대표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도부 모두가 공동 책임을 지자는 것이다. 그래서 지도부 총사퇴를 호소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또, 우리는 손 대표 주장처럼 당을 버리려는 것도 아니고 해체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며 “이 당을 구하고 키우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순전히 바른미래의 발전을 위해 현 지도부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는 충심에서 손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손 대표는 바른미래를 사당화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선공후사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당 출신 주승용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손 대표가 4.3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한다”며 손 대표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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