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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동국대∙상생과통일포럼 리더십 최고위과정 8기 ②강] 배종찬 "여론조사도 거시적인(MACRO) 분석 아닌 미세하고(MICRO) 과학적 분석 중요"

“나를 알고(5%), 상대를 알고(5%), 유권자를 알면(5%) 승리”

 

지난 1일 개강한 동국대∙상생과통일포럼 리더십 최고위과정 8기 두번째 강의는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이 맡았다.

배 소장은 9일 동국대학교 본관 로터스홀에서 진행된 ‘동국대∙상생과통일포럼 리더십 최고위과정’ 강의에서 “나를 알고 경쟁 상대를 알고 유권자를 알아야 비로소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론조사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단지 선거와 정치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이번 4.3 재보궐 선거 결과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창원 성산구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각 정당이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는 오만과 자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선거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유권자의 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많은 정치인들과 정당들은 지금까지 감에 의존해 선거 전략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과 황교안 신임 당대표의 방문에 고무됐고, 정의당 후보는 민주당과의 단일화 시너지로 승리를 확신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선거일 전 창원 성산의 당선가능성 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 간의 차이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 있어서는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가 단일화 효과로 인해 2위 후보와 10%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9.3%가 여영국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배 소장은 “자기 후보가 나오지 않는 선거에서 과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투표장에 나올까 질문해야 했다”고 말하면서, 이 단일화로 인한 “당선 가능성 조사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선 안되고 지지층이 실제로 투표장으로 나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남 지역의 대통령지지도가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직후 76%였는데 이번 보궐 선거 직전에는 31%로 곤두박질쳤다. 배 소장은 “작년 지방선거는 민주당 후보로 나오기만 하면 당선되는 때였다. 그때는 대통령이 열일을 한거다. 시장, 군수가 누군지 몰라도 60%대의 득표율로 당선 된 것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반영된 것”이라 설명했다.

배 소장은 중도층이 이탈하는 징후도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아직까지 우리 물건을 애용하는 사람은 괜찮다. 그러나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떨어져 나갈 때가 위기의 시작이다. 중도층 지지율이 80%에서 42%로 떨어진 것은 반토막이 난 것이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충성 고객도 떨어져 나가는 시기가 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중도충 이탈의 결정적인 계기는 정부 여당의 인사문제 때문이다. 적극적 지지층 조차 인사청문회와 청와대 대변인의 투기 의혹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판에 중도층은 오죽하겠나”라며 중도층 이탈 징후를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대충 감에 의존하거나 경험에 의해 판단을 내려서는 안된다. 데이터를 보더라도 거시적인 분석만 해서는 안되고 미세한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여론조사 분석가로서 배소장은 후보자가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바로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유권자를 알면 승리’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경쟁하는 상대에 대한 디테일한 분석을 통해 자신의 ‘비교우위’를 발견해야 한다.

그는 이번 4.3 재보궐 선거에서 한국당의 강기윤 후보가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를 앞서기 위해서는 두가지 실수를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 실수는 바로 상대 후보애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 크다는 지적인 셈이다. 배 소장은 오세훈 전 시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여영국 후보는 故 노회찬 의원과 일심동체다. 그런 정서를 자극하는 건 상대 후보에 대한 분석을 잘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권자에 대한 분석도 필수다. 배 소장은 “이번 선거의 무대였던 창원 성산 지역은 공장이 많고 민주노총에 가입되어 있는 노동자가 많다. 따라서 정치 성향은 진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자유한국당의 강기윤 후보가 가져와야 하는 추가 소비자(유권자)는 공장에 다니지 않는 자영업자나 주부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축구장에 간 것은 패착이라는 것이다. 그는 “축구장에 갈 게 아니라 자영업과 주부를 타겟으로 하는 다른 이슈를 가지고 나와야 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정책을 들고 그들을 찾아갔어야 했다. 유권자 분석이 제대로 됐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에서는 이슈 선점이 중요하다. 배 소장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벌어졌지만 정작 그해 지방선거 이슈는 안보 문제가 아닌 ‘무상급식’으로 집중됐고, 보수정당은 ‘애들 밥그릇으로 트집 잡는 세력’으로 수세에 몰렸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바른 이슈 선점을 위해서라도 여론조사를 포함한 과학적인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종찬 소장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에서 정책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와 미국 Claremont 대학원 대학교 박사과정에서도 수학한 바 있다. 일본 국제교류재단 간사이센터 석사후 연구원, 홍콩대학교 아시아연구센터 방문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길리서치 연구팀장,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상무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데이터분석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으로서 다수의 언론매체와 사회조사 및 마케팅 조사, 이와 관련한 토론, 코멘트와 기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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