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GTX 건설 등 호재 틈타 사기 건수 올라
밸류맵, “성남 금토 등 1만1000여 건 기획부동산 거래 의심”

인터넷에 보도된 기획부동산 토지 매매 방법. <사진=밸류맵 제공>
▲ 인터넷에 보도된 기획부동산 토지 매매 방법. <사진=밸류맵 제공>

[폴리뉴스 김영철 인턴기자] 최근 3기 신도시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남북 경제협력 추진 등 각종 개발 호재를 틈타 기업형 기획부동산의 토지 거래 사기가 활개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건물 실거래 정보회사 밸류맵은 지난해 12~3월간 실거래 신고가 이뤄진 18만1000여 건에 대한 알고리즘을 분석한 결과 기업형 기획부동산이 판매한 토지 거래 건수가 6.4%인 1만1600여 건으로 추정됐다고 9일 밝혔다. 

밸류맵은 일정 기간 특정 지번의 토지가 일정 규모로 반복해서 정가에 거래되는 경우를 기획부동산 매매 의심 토지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3기 신도시와 GTX 개발, 남북경협 등 개발 호재가 많은 경기도의 기획부동산 추정 거래건수가 7393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기획부동산 거래 비율도 이 기간의 경기도 전체 토지 거래량인 4만3764건의 16.9%에 달해 전국 평균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세종시는 같은 기간에 2619건의 토지거래량에서 30.6%에 달하는 802건이 기획부동산 거래로 추정됐다. 또 충남이 930건, 강원도 700건, 인천 547건 순으로 기획부동산의 거래가 많았다.

기업형 기획부동산은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 인근의 그린벨트나 보존관리지역 임야 등을 여러 회사 명의를 동원해 공동 구매한 뒤 지분을 쪼개 텔레마케팅, 블로그 영업으로 모집한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기 계약직을 대량 채용해 직원에게 우선 지분 매매를 하는 다단계식 영업 방식도 활용된다는 게 밸류맵 측의 설명이다.

기획부동산이 판매하는 토지는 개발이 어려운 임야나 그린벨트인 경우가 많고, 수백명이 지분 형태로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토지이용에 제한이 많다. 금액도 기획부동산의 최초 매입 금액에서 4∼5배 이상 비싼 값에 판매돼 추후 되팔기도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

밸류맵에 따르면 실제 제3테크노밸리 개발 재료를 들어 판매하고 있는 성남 금토동의 한 임야는 현재 지분권자가 3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동 리서치팀장은 “기획부동산은 법인 명의를 수시로 바꾸거나 휴·폐업, 신규 법인 개설 등을 반복해 1∼2년이 지나면 땅을 판매한 법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각종 개발 호재를 틈타 기획부동산의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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