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비핵화 과정과 로드맵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할 것”

청와대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고 다녀온 이후 지난해 5.26 판문점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중단위기의 1차 북미정상회담을 복원했던 것처럼 북미 간의 중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대화를 위한 남북접촉에 나설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북한과 미국의 신뢰를 가지고 있는 분은 문 대통령”이라며 “북미회담이 작년 5월에 취소가 됐고, 그다음에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한 다음에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아마 이번에도 우리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빅딜’의 중간단계인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 개념을 제시한 바 있는 청와대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조합을 구상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 상태, 엔드 스테이트(end state)다”며 중간단계 설정에 대해선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것에 대해서는 한미 간 의견이 일치한다. 그리고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한다”며 “그래서 그 과정에서 이번에 두 정상 간에 이런 것에 대해서 심도 있게 대화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로드맵의 최종지점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바탕 위에 ‘중간단계’에 대해 논의한다는 뜻이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간 단계의 ‘딜’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합의될 가능성,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라든지 또 그에 상응하는 중간 단계의 보상 등이 논의될 것이냐고 묻자 “정상 간에 구체적인 디테일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여기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요한 것은 한미 간 엔드스테이트나 로드맵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하다는 것”이라며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것, 우리가 협상 재개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을 또 강조할 것이다. 그래서 톱다운 방식 이것은 계속 유지가 돼야 되고, 그리고 제재의 틀은 계속 유지가 돼야 된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했다는 평가에 대해 “이것은 실패라기보다도 이게 하나의 긴 호흡의 프로세스이고, 그렇기 때문에 각자 당사국들이 어떠한 니즈가 있고, 어떤 방향으로 협상을 필사적으로 해야 되는 것인지를 알게 됐기 때문에 좋은 계기가 됐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이날 문 대통령 방미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지난 6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 간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탑 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