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의 디지털 R&D와 33개 스타트업 육성 지원 한 곳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8일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8일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국내 금융권 최대 규모 디지털 연구·개발(R&D) 겸 핀테크 육성공간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가 8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미래 금융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가 동거동락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이 조성한 양재동 소재 NH디지털혁신캠퍼스가 이날 개소했다. 농협금융의 사내 R&D와 33개 스타트업 지원을 담당할 금융권 최대 규모(약 600평·2080㎡) 디지털 특구다.

혁신캠퍼스에는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 조직인 ‘디지털R&D센터’와 스타트업 육성소인 ‘NH핀테크혁신센터’가 함께 있다. 옛 농협 양재 IT센터와 서대문구에 있던 ‘NH핀테크혁신센터’를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디지털 전략에 따라 확대 개편 및 이전한 것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디지털 금융그룹으로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디지털 역량을 결집해 고객접점·내부업무·조직문화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8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8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혁신캠퍼스는 농협금융이 추진하는 체질 개선의 핵심 동력이다. 농협금융과 스타트업 간 상생의 장을 마련하고, 그룹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한다.

디지털R&D센터는 농협금융의 디지털R&D 총괄 조직이다. 농협은행은 오픈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의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NH핀테크혁신센터는 지난 2015년 농협은행이 설립한 스타트업 육성 지원센터를 확대·이전한 것이다. 스타트업 사무실 15실, 공유사무실 36석, 6개 회의실, 프레젠테이션(PT)실, 방송실 등으로 구성된다.

센터에는 스타트업 전문 육성 프로그램 ‘NH 디지털 챌린지+’ 1기 선정 기업인 33개사가 입주하게 된다. 농업·식품 관련 기업 5개사, 금융 관련 기업 19개사, 부동산 관련 기업 5개사, 기타 기업 4개사 등이다.

해당 기업들은 성장단계별(아이디어→사업화→시제품 출시)로 농협금융 전문가들의 경영컨설팅을 받고, 초기 운영자금을 지원받는다. 또 농협금융이 지난 3월 2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디지털 혁신 펀드의 최우선 투자대상으로 검토된다.

핀테크 기업 데이터유니버스의 강원석 대표는 “농협은행과의 상생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센터에 입주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8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입주기업 대표들이 상생협력 협약서 전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입주기업 대표들이 상생협력 협약서 전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이대훈 농협은행 은행장은 이날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금융을 선도해 나갈 것”을 약속하며, 핀테크 기업 대표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상생협력 증서를 전달했다.

농협금융은 앞으로 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혁신적이고 차별화한 디지털 서비스를 구현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자동화(RPA), 챗봇 등 자동화를 통해 내부 업무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스마트데스크·클라우드·AI 기반 스마트오피스와 특화조직(애자일조직)도 확대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신규직원 채용 전형에 디지털 사고방식과 역량을 가진 인재를 선별하는 검증 방안을 적용하고, 직군과 상관없이 모든 신규직원에게 정보기술(IT)교육을 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000명 이상을 양성할 계획이다.

8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일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수 회장은 이날 “새롭게 출범하는 NH디지털혁신 캠퍼스가 미래 금융생태계의 중심이자, 농협금융 디지털전환의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며 “입주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가 상생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NH디지털혁신캠퍼스가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가 한 공간에서 동고동락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 위원장과 김 회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대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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