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인적 교체 규모는 소폭

[폴리뉴스 박현 기자] 지난달 주요 제약사들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있었던 각 기업들의 대표이사 변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의 소임을 마치거나 중도 퇴임한 인사가 있는 반면, 새로이 해당 직위에 올라 기업 경영 전반을 지휘하게 된 인사도 있어 각 기업들의 경영에 변화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달 21일 열린 동화약품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너 3세이자 최대 주주인 윤도준 회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동화약품 최초로 오너 일원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첫 사례로 기록된 것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2005년 윤도준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윤 회장의 동생인 윤길준 부회장과 오너경영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2008년부터 윤도준 회장과 전문경영인(CEO)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으나 잦은 CEO 교체로 부침을 겪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박기환 대표이사가 새로이 선임됐으며, 이로써 동화약품은 23년 만에 전문경영인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박기환 대표이사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UCB제약 등을 거쳐 베링거잉겔하임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역시 지난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CEO’란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이성우 사장은 약사 출신으로 지난 1974년 입사 후 영업담당 전무와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2001년 대표이사를 맡아 6회 연임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18년간 회사를 경영, 삼진제약을 연매출 기준 업계 15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22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이성우 사장 후임으로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함께 선임했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은 창업주인 최승주‧조의환 대표이사 회장과 장홍순‧최용주 사장의 4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유유제약은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연이어 오너 3세인 유원상 부사장을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유유제약은 유승필‧유원상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3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는 평가다.

유승필 회장의 장남인 유원상 신임 대표이사는 미국 현지에서 메릴린치증권 컨설턴트,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어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입사했으며,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5년 만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콜마는 강학희 대표이사가 사임에 따라 지난달 22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안병준 한국콜마홀딩스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화장품 부문)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한국콜마는 윤상현, 이호경(제약 부문), 안병준 3인 대표이사 체제를 형성했다.

보령제약은 지난달 22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된 최태홍 사장에 이어 이삼수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이삼수 사장은 지난해 9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안재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이 사장은 LG생명과학 공장장, 한미약품 상무, 셀트리온제약 부사장을 거쳐 2013년 보령제약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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