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5시가 제출 마감기한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 “수용할 수 없는 평가결과 나오면 행정소송으로 항거” 경고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재지정평가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서울자율형사립고 교장연합회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재지정평가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서울자율형사립고 교장연합회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교육청의 재지정평가를 “지표가 부당하다”며 거부해 대립각을 세웠던 서울시 자율형사립고 13곳은 5일 모두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여전히 평가지표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 갈등은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운영평가를 받는 경희·동성·배재·세화·숭문·신일·중동·중앙·한가람·하나·한대부고·이대부고·이화여고가 모두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출기한은 이날 오후 5시까지였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보고서를 내고 평가에 응하기로 했다”면서도 “보고서를 낸 이후에도 부당한 평가지표 철회와 수정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히며 교육청으로부터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의 조희연 교육감 면담’과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진행’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평가를 빙자한 ‘자사고 죽이기’ 중단 ▲평가지표 재설정 ▲평가위원과 평가과정 전면 공개 등을 재차 요구했다. 연합회는 “수용할 수 없는 평가결과가 나오면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항거하겠다”고 경고했다.

자사고 운영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아야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사고 측은 모든 항목에서 ‘우수’를 받아도 80점인 상황에서 감사 지적사항 발생 시 최대 12점까지 감점할 수 있도록 감점 폭이 확대되어 작은 행정착오로도 탈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통합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려해도 “지원자가 없어 못 뽑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작년 12월 말 평가지표를 통보해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평가 집단거부에는 명분이나 법적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하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지정취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는 서울 22개 자사고 학부모 2500여명(경찰 추산 1000여명)이 자사고 재지정 평가연기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학교가 가장 바쁠 시기인 학기 초에 교육청이 운영평가와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갑질’을 멈춰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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