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0%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의 전망치였던 7조원대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로, 5조200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불황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하강국면에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이같은 잠정실적 공시 예고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슈퍼호황 여파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룩했지만,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하락이 이어지며 급격한 실적 악화를 체감했다. 이에 미국 ‘아마존웹서비스’에 공급했었던 서버D램에서는 불량이 발생, 리콜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월 1일 밝힌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한 471억1000만 달러다. 이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치로 지속적 단가 하락과 경기 둔화로 인한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들의 재고 조정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 수요 약세로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폭이 전망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미엄 제품군인 서버D램 가격도 20%가량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도 “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2분기에도 반도체 부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천억 원 대 적자로 돌아선 디스플레이 영향도 실적 부진에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1조1000억 원·9700억 원을 각각 기록했었으나, 중국발 LCD(액정표시장치) 공급 과잉으로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최대 7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5G 상용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IT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늦어도 하반기에는 예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3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와 프리미엄 가전 등도 실적 부진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삼성 측은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 S10 출시 효과로 전분기 영업이익인 1조51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가전(CE)부문 역시 4~5000억 원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기술 리더십 기반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 경쟁력 제고와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산업 R&D 투자를 통해 핵심 역량 강화를 지속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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