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① 정부‧여당 중간평가...2020 총선향한 추진력 얻을까
포인트 ② 황교안 ‘첫 성적표’...정부 심판론 앞세워 대권구도 힘 얻나
포인트 ③ 범진보 연합 이룬 ‘창원성산’...평화-정의 교섭단체 부활?
포인트 ④ 한국당 강세 ‘통영고성’...막판 변수는 ‘투표율’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유권자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유권자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K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4‧3 보궐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막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단 두 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PK 민심’을 가늠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그 의미도 높다. 보궐선거의 본투표를 앞두고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와 막판 변수를 짚어본다.

이번 4‧3 보궐선거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단 두 곳에서만 치러지는 ‘미니 선거’이지만 이번 선거가 가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 투표율이 이를 증명하기도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사전 투표율은 최종 14.71%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치러진 2017년 4‧12 재보궐선거의 사전 투표율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이며, 지난 20대 총선의 해당 지역 사전 투표율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위 왼쪽 두 번째)와 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삼성생명 건물 앞에서 양문석 통영고성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위 왼쪽 두 번째)와 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삼성생명 건물 앞에서 양문석 통영고성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전 포인트 ①...‘PK 민심’ 가늠자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PK민심을 점검하고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YTN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는 44.9%를 기록했다. 이는 11주 만의 최저치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세먼지 등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발표까지 비핵화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하고, 버닝썬 사태 관련 경찰유착 의혹이 확산되는 등 이러한 부정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4·3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지역의 민심도 정부에 긍정적이진 않다. 부산·울산·경남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8.2%로 부정평가 56.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때문에 이번 선거결과가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5일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최종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해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지만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물론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떨어진 상황이다. 

때문에 내년 2020년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PK민심을 체크하고 넘어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창원성산의 민주-정의 단일화 이외에 통영고성에서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면 현 정부와 민주당의 한 번 더 국정운영에 추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남창원농협 유통센터지점을 찾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같은 당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남창원농협 유통센터지점을 찾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같은 당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전 포인트 ②...황교안 ‘첫 성적표’
한국당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첫 성적표’를 받는 선거로 평가된다. 때문에 황 대표 역시 취임 후 4‧3 보궐선거의 선거전이 펼쳐짐에 따라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그의 당 장악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유력한 대권주자인 황 대표가 ‘첫 성적표’를 성공적으로 거두게 된다면 2020년 총선은 물론 다음 대선까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때문에 황 대표는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선거 지원에 열을 올렸다. 창원성산의 경우 황 대표가 직접 창원에 머물면서 총력체제를 기울였고, 통영고성의 경우 자신의 측근인 정점식 후보를 내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다만 황 대표에겐 몇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승리해 2승을 거둔다면 황 대표의 총선을 향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이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서도 경쟁 후보 없이 유력한 대권주자가 될 수 있다.

현재 사전 여론조사대로 창원성산에서 패하고 통영고성에서 승리하는 1승1패를 거둘 경우 ‘선전했다’라는 평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앞서 황 대표도 “1승 1패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경우엔 황 대표의 향후 당 운영에 따라 다시금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통영고성에서까지 패해 2패를 거둘 경우 황 대표의 리더십엔 치명적인 금이 갈 수 있다. 자신의 측근인 정점식 후보까지 내세웠지만 패한다면 리더십은 물론 차기 대권에서도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에게 ‘대안론’의 명목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황 대표에게 ‘김학의 동영상’ 존재 여부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청문회 과정에서 제시한 만큼 ‘김학의’의 존재는 황 대표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③...‘창원성산’ 최종 승자와 1석의 의미
본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사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창원성산에선 민주-정의 단일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 

MBC경남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6~2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단일화한 여영국 후보 44.8%로 선두였고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35.7%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1%p다. 이어 민중당 손석형 후보 8.4%,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 3.4%,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 1.7%, 무소속 김종서 후보 0.7% 순이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여영국 후보 47.1%, 강기윤 후보 37.2%, 손석형 5.7% 후보, 이재환 후보 2.2%, 진순정 후보 1.3%, 김종서 후보 1.0% 순이었다. 이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한국당 29.3%, 민주당 26.4%, 정의당 21.7%, 민중당 5.9%, 바른미래당 3.8%, 대한애국당 3.4%, 민주평화당 1.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무선 50%와 유선 50% 병행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정의 단일화가 효과를 거두면서 ‘창원성산’은 진보진영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진보진영에선 해당 지역의 승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한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고 지난 17대‧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배출한 만큼 당선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다만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바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때문에 민주당과 정의당의 표의 분산을 막기 위해 단일화를 이뤄 창원성산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창원성산의 1석의 경우 故 노회찬 의원의 비보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만큼 평화당까지 가세해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창원성산에서 민주-정의 단일 후보인 여영국 후보가 승리할 경우 평화-정의 교섭단체가 재탄생하고 힘을 합친 민주당까지 가세해 향후 정국운영에 범진보 진영이 일정부분 힘을 합쳐갈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 ④...‘통영고성’ 최종 승자와 막판 변수는?
통영고성의 경우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영고성 선거구 조사에서는 한국당 정점식 후보 57.2%, 민주당 양문석 후보 29.7%,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 5.3%로 나타났다(없음 3.7%, 잘모름 4.1%). 정점식 후보가 27.5%p의 큰 격차로 앞섰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정점식 후보가 62.4%의 지지율로 양문석 후보 29.0%보다 33.4%p 더 높았다. 당선 가능성도 정점식 후보 58.8%, 양문석 후보 28.5%, 박청정 후보 1.8%였다(잘모름 10.9%). 이 지역의 정당지지도는 한국당 53.4%, 민주당 24.8%, 정의당 4.9%, 바른미래당 3.8%, 대한애국당 2.4%, 민중당 1.3%, 민주평화당 0.8% 순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26~27일 양일 간 통영·고성 거주 유권자 511명을 대상으로 무선 50%와 유선 50% 병행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통영고성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후보가 무투표 당선된 곳으로 보수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다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수성해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통영고성 역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역시 창원성산보다 통영고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밑바닥 민심이 변화했다 보고 역전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막판 선거전에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은 집권여당의 이점을 살려 고용위기 지역 지정 연장 등의 공약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4‧3 보궐선거의 막판 변수는 ‘투표율’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을 경우 보수정당에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선거 역시 사전투표율을 역대 최고치로 20대 총선의 사전 투표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내달 3일 치러지는 선거가 공휴일 지정이 아닌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만큼 사전투표율 만큼의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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