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박영선, 페이스북에 1보·2보 차례로 공개하며 공세
황교안 “어떤 이야기했는지 기억 못해”...한국당 ‘법적 조치’ 시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 낭독을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 낭독을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이어 28일에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7일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동영상과 관련해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만나 임명을 만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 사건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인 19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직을 수행한 바 있는 박 후보자는 “당시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법무부 장관께서 국회를 오신 날 제가 법사위원장실에서 따로 뵙자고 했다”면서 “제보 받은 동영상 시디를 꺼내고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이다.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2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실을 공개했다. MBC 기자 출신이기도 한 박 후보자는 1보, 2보를 차례로 꺼내들며 지난 2013년 6월 17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박 후보자(당시 법사위원장)는 황교안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장관님은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저희가 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문 드리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박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2보를 게시하고 “국회영상 회의록이 말해 주듯이 2013년 저는 야당 법사위원장 이었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한다는 성심으로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님을 존중해 드렸다”며 “이제 진실을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물론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다”며 “저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 지시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자의 주장에 황교안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박영선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여러 번 자주 만났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언제 어떤 이야기를 한 것까지는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 다 기억할 수 없다”며 부인했다. 또한 한국당은 박 후보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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