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임안 부결 이후 상승했던 주가 급락
대신증권, “연임 실패 영향 미미할 것”

[폴리뉴스 임지현 인턴기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이튿날인 28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오후 1시 50분 현재 기준 4.82% 내린 3만 1600원이다. 

관련주인 대한항공우는 3.86% 내린 1만 3700원, 한진은 4.58% 하락한 3만 5400원, 한진칼은 3.7% 내린 2만 4750원으로 거의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인 진에어만이 2.25% 오른 2만 2700원을 기록 중이다. 

27일 대한항공과 관련주들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일시적으로 급등한 바 있다. 당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7% 오른 3만 2300원에 장을 마쳤고 대한항공우는 4.78%, 한진은 1.92%, 한진칼은 0.39%, 진에어는 0.45% 올라 관련주도 잇따라 상승 마감했다.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가 이제는 급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2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가 그룹 지배구조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환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대한항공에 대한 간접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향후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조 회장은 그를 통해서도 회사 내 중요한 사안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지난 201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자회사인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칼호텔네트워크, 토파스여행정보, 제동레저, 정석기업,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Waikiki Resort Hotel)로 구성된 체제를 이미 완성했다”며 “조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부결이 그룹 지배구조의 변경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9일 주총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총의 쟁점은 석태수 한진칼 사내이사의 재선임 건과 정관변경 등이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경영권 견제에 나서긴 했지만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석 이사 연임에 ‘찬성’ 입장을 밝혀 경영권 박탈과 같은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이 제안한 정관변경은 횡령, 배임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실상 270억 원대 횡령, 배임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 주주총회 결과가 해당주와 관련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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