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 행사를 예고하면서 애플을 공공연하게 조롱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26일 트위터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 행사의 광고 포스터를 올렸다.

    화웨이는 행사 시간과 장소를 알리는 포스터 한가운데에 "분위기 띄워줘서 고마워요 팀(Thanks for the warm up Tim)"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TV플러스(+)' 등을 발표했는데 이 행사가 자사 스마트폰 발표 행사를 띄우는 '사전 행사' 노릇을 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화웨이의 이런 행태는 카메라 등 하드웨어 '스펙'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이미 따라잡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화웨이의 이런 모습이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자만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嘉Todd'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문제는 애플과 우리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라며 "이런 것은 우리끼리 웃고 마는 말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컨벤션 센터에서 플래그십 제품인 화웨이 P30과 P30프로를 공개했다.

    이동통신 중계기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는 뒤늦게 뛰어든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 출하량을 기준으로 작년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 1위인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 와중에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특히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의 딸이자 이 회사 부회장인 멍완저우(孟晩舟)가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되면서 화웨이는 미중 무역 전쟁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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