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오차범위 내 한국·정의 접전...‘진보 단일화’ 최대 변수
통영·고성, 한국당 ‘압승 분위기’vs민주당 ‘추격전’
4·3 보궐, PK 민심 가늠자...당 지도부 ‘지원 총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사진)가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지역 양문석 후보와 함께 18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중앙시장을 돌며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점식 후보가 18일 오후 같은 장소를 돌며 상인과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사진)가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지역 양문석 후보와 함께 18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중앙시장을 돌며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점식 후보가 18일 오후 같은 장소를 돌며 상인과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PK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4·3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부터 시작됐다. 이번선거는 문재인 정부와 현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적 성격을 가진 만큼 최근 하락세를 걷고 있는 ‘PK 민심’을 측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취임 후 ‘첫 성적표’로 평가 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총선을 위한 교두보 마련의 ‘총력전’에 나선 만큼 여야는 양보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됐다.  

본격적인 선거판이 마련됨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후보 약 2주간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故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과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한 통영·고성, 총 2곳에서 치러진다. 

현재 창원성산에는 권민호 더불어민주당·강기윤 자유한국당·이재환 바른미래당·여영국 정의당·손석형 민중당·진순정 대한애국당·김종서 무소속 후보가 지난 14~15일 후보등록을 마쳤다. 

통영고성은 양문석 민주당·정점식 한국당·박청정 대한애국당 후보가 3파전을 이룬다. 

이번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모두 경남에서 치러지는 만큼 ‘PK 민심’에 대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YTN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는 44.9%를 기록했다. 이는 11주 만의 최저치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세먼지 등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발표까지 비핵화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하고, 버닝썬 사태 관련 경찰유착 의혹이 확산되는 등 이러한 부정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4·3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지역의 민심도 정부에 긍정적이진 않다. 부산·울산·경남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38.2%로 부정평가 56.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때문에 이번 선거결과가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5일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최종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창원성산 후보가 창원시 지귀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창원성산 후보가 창원시 지귀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창원시 지귀시장에서 4·3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와 함께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창원시 지귀시장에서 4·3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와 함께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이재환 창원성산 후보와 함께 경남 창원시 상남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이재환 창원성산 후보와 함께 경남 창원시 상남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전 창원시 반송시장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당직자들이 창원시 성산구에 출마한 여영국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 오전 창원시 반송시장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당직자들이 창원시 성산구에 출마한 여영국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장 찾는 與野 지도부...‘사활 걸기’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단 2곳에서만 치러지지만 선거 열기는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각 지역 후보의 선거운동 뿐 아니라 각 당 지도부가 해당 지역을 찾은 것은 그 의미를 더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하진 않았지만 일찍이 통영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어 ‘지역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통영·고성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당으로서 최대한 지역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통영‧고성 이 지역은 우리 조선 산업이 아주 활발하게 이뤄졌던 곳이라 경제가 활성화됐던 지역인데, 조선 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이 지역이 어려운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지역으로 바뀌어 버렸다”며 “금년 4월이면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지역 지정이 끝나도록 돼 있는데, 당이 정부와 협의해 기간을 연장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당정협의를 통해 강구 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의 영향이 향후 치러질 2020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도운 바 있는 황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에도 두 지역을 찾았다.

황 대표는 전날 회의에선 “보선이 진행되는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을 오가며 지원유세를 계획하고 있다”며 “두 지역 모두 판세가 유동적인 만큼 한 분의 유권자라도 더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도 “한국경제의 견인차였던 창원경제가 대기업이 휘청거리고, 중소기업이 줄도산을 걱정하는 등 엉망이다”라면서 “창원경제 폭망의 주범은 실패한 좌파 사회주의 경제 실험을 하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꺼내든 것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창원·성산을 찾아 선거운동에 나섰다. 손 대표 역시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창원·성산을 찾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그는 대안 보수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찾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정의당은 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를 다시 되찾아오겠다는 다짐을 원내 어떤 정당보다도 일찍하며 가장 먼저 후보를 내고 창원·성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이번 보궐 선거를 통한 1석의 확보가 민주평화당과의 원내교섭단체 복원을 이룰 수 있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창원·성산’, 민주·정의 단일화 변수
창원·성산의 경우 경남 지역이 보수색채가 강하다는 특색에도 불구하고 진보성향의 표심이 표출된 곳이자, 故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다. 이 지역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많아 진보진영에서도 강세를 보여왔다. 

이번 선거의 경우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MBC 경남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30.5%,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29.0%로 1위를 다퉜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격차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변수는 진보진영에 대한 표심이다.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7.5%를,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13.2%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어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 3.6%,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 1.5%, 무소속 김종서 후보 0.7% 순이다.

현재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25일 전 단일화 여부를 밝히기로 한 바 있다.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 하면 민주·정의 단일화 후보가 강기윤 후보를 앞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강기윤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창원·성산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력이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접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통영·고성’, 한국 ‘강세’vs민주 ‘추격’
보수 색채가 강한 ‘통영·고성’은 현재 한국당이 ‘압승’을 강조하고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경남 통영·고성에서는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1.0%로 1위를 기록했고 민주당 양문석 후보 36.6%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4.4%p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정점식 후보가 56.1%였고 양문석 후보는 30.4%였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후배 공안검사 출신인 정점식 후보를 전략공천 하며 이번 보궐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당은 통영·고성의 압승을 이야기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현장최고위에서도 “대체 이 정권이 얼마나 통영·고성을 무시하면 이리 깜도 안 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울 수 있겠느냐”며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선동전문가가 아니라 능력 있는 진짜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영·고성은 민주당이 한국당 정점식 후보를 추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가 약 2주 남은 시점에서 여론조사상 뒤처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역전’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양문석 민주당 통영고성 후보는 “이 선거가 왜 생겼는지 대해서는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이군현 전 의원의 개인적인 문제, 비리 때문에 결국 재보궐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졌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24,000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그 과정에서 과연 통영‧고성의 정치인은 뭘 했는지. 통영‧고성 시장군수들은 뭘 했는지, 단호히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졌다”며 “이번 선거에서 이겨서 국회로 간다면, 이데올로기, 여야간 정쟁도 아니고, 진보의 가치, 보수의 가치도 다 접어놓겠다. 오로지 통영‧고성에 필요한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17일 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0명, 통영·고성 거주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에 의한 자동응답방식(ARS)으로 무선전화(50%), 유선전화(50%) 병행해 실시한 결과다. 응답률은 창원성산 6.2%, 통영·고성 7.0%이며 표본오차는 각각 신뢰수준 95%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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