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약해져”다"

석유 시추전. <사진=연합뉴스>
▲ 석유 시추전.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81로 한 달 전보다 0.1%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쭉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내수)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1~2개월의 시간 차이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최근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생산자 물가 상승 배경에는 국제유가 오름세가 있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4.59달러로 한 달 전보다 9.3%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생산자물가가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0.3%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6.1%), 나프타(7.3%), 휘발유(4.5%), 등유(4.7%)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 상승률은 3.2%로 지난해 9월(3.4%)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반면 D램(-6.9%), 휴대용전화기(-3.4%) 하락에 전기 및 전자기기는 0.4% 내렸다. 전기 및 전자기기는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하락 기간은 2016년 7∼9월 이후 가장 길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3.6% 내렸다. 그중 농산물 가격 하락 폭은 4.4%로 나타났다. 특히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에 딸기(-19.9%), 배추(-18.0%) 생산자물가가 떨어졌다. 수박(-15.6%), 피망(-23.5%)은 수요가 감소한 탓에 하락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0.1%, 서비스는 0.2% 각각 상승했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지난달부터 3800원으로 오른 탓에 택시 생산자물가도 6.0% 올랐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9.73로 전월과 같았다.

수출품을 포함해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8.89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 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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