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약류를 투약·유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클럽의 MD 출신 중국인 여성 A씨(일명 '애나')씨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9일 A씨의 모발에 대한 마약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양성 반응이 나온 약물은 엑스터시와 케타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22분께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6시간 20분가량 조사했다. A씨는 이날 오후 8시 43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A씨는 지난 2월 1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바 있다. 당시 경찰은 A씨가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당시 경찰은 A씨 조사에서 그가 클럽 VIP 고객에게 실제로 마약을 판매했는지, 클럽과는 어떤 관계인지, 클럽 내에서 조직적으로 마약 투약과 유통이 이뤄졌는지 등 의혹 전반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9일 경찰 조사에서 중국 손님들을 유치하고, 손님들이 마약을 가져와 같이 투약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손님들이 직접 마약을 가져왔다면서 마약 유통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버닝썬의 전직 직원들과 손님들은 "애나가 중국인 VIP 손님들을 중심으로 마약을 유통했다"고 증언하고 있어 경찰은 애나로부터 마약을 공급받고 투약한 중국인 손님들의 실체와 규모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과거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은 'MD'로 활동해왔으며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A씨를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이튿날에는 주거지를 수색해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경찰은 또 A씨의 소변과 머리카락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버닝썬을 비롯한 클럽들 내에서 벌어진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수사해 현재까지 총 40명을 입건했다.

입건된 이들 중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인물은 14명이고 이 가운데 'MD'로 일했던 3명이 구속됐다. 다른 클럽에서 마약류에 손을 댄 17명도 입건됐으며, 이른바 '물뽕'(GHB)을 인터넷에서 유통한 9명도 입건됐다.

마약류 투약·유통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29)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고, 서울중앙지법은 "혐의 관련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 모(28) 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이 클럽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이른바 '물뽕'(GHB)을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 등이 잇따랐다.

특히 '투자자 성매매 알선 의혹'의 단초가 된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대화내용이 담긴 카톡방이 공개되면서 사건은 점점 확산됐다. 이 카톡방에는 다른 연예인 여러 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가수중 1명이 정준영으로 밝혀졌고 정준영은 자신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한 사실이 밝혀져 일파만파로 번졌다. 그의 카톡방에 등장한 피해 여성은 2015년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10개월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은 연예계 은퇴를 선언 하는 등 공식사과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점점 거세졌고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가 정준영과 계약 해지했다.

하지만 사태는 점점 불거졌고 하이라이트 용준형, FT아일랜드 이홍기, 모델 허현, 오세훈 등이 정준영의 단체방 멤버 추측 리스트에 오르고 영상과 관련된 리스트가 지라시로 돌면서 여러 여자연예인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사타가 점점 확대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함께 책임을 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은 낱낱이 규명하라"고 지시했고 검찰과 경찰에게는 "조직의 명운을 걸라"고 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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