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하락 및 수입맥주 대두 ‘절박함’… ‘청정 맥아’‧‘리얼 탄산’ 표방으로 반전 도모

하이트진로는 오는 21일 ‘테라’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맥주시장 탈환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 하이트진로는 오는 21일 ‘테라’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맥주시장 탈환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폴리뉴스 박현 기자] 오는 21일 하이트진로의 새로운 라거 맥주 ‘테라(TERRA)’가 출시된다. 지난 2013년 ‘퀸즈에일’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맥주 브랜드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테라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맥주시장 탈환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지난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테라’ 출시 간담회에 참석한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에게서는 마치 전투에 출전하는 장수처럼 결연한 이미지가 느껴졌다. 그만큼 절박함과 굳은 의지가 간담회장을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김인규 대표이사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그동안의 어렵고 힘든 시간을 딛고 재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신제품 프리젠테이션을 맡은 오성택 상무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거론하며 당시 독일군에 맞선 연합군처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강조했다.

사실 그동안 하이트진로의 기존 ‘하이트’는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한 2011년부터 오비맥주 ‘카스’에게 국내 맥주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넘겨준 이래 지금까지 고전해왔다. 더욱이 1위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2014년 롯데주류가 프리미엄 맥주를 표방하며 ‘클라우드’를 출시하자 양측으로부터 협공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최근에는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수입맥주 수백여 종이 새롭게 대두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하이트진로 측에서는 2013년 에일 맥주 ‘퀸즈에일’을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결국 1%대의 저조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존 라거 맥주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던 것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하이트진로가 25% 내외로 2위, 롯데주류가 5% 내외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수입맥주가 2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하이트맥주의 국내 위상은 1위를 바짝 추격하는 2위가 아닌, 오히려 1위와 멀어지는 2위 자리에 처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배경 아래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테라에 거는 하이트진로의 기대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선 테라는 전 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AGT)’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했으며,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 탄산만을 100% 담았다는 설명이다. 해당 지역은 깨끗한 공기와 풍부한 수자원, 보리 생육에 최적화된 일조량과 강수량 등으로 유명하고, 비옥한 검은 토양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또한, 테라의 청정 이미지 구축을 위해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 녹색병을 제안한 데다 호주 골든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하고 브랜드 네임만 심플하게 강조한 BI를 개발, 라벨 디자인에 활용했으며, 병 어깨 부분에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 휘몰아치는 라거의 청량감을 시각화했다는 설명도 추가된다. 아울러 청정 이미지에 걸맞는 브랜드 모델로 배우 공유를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테라가 국내 맥주시장 판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 안팎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주사위는 사실상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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