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경찰청의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마약, 경찰 유착, 음란물 유포 의혹 등이 불거진 ‘버닝썬 사태’에 대한 집중 질문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은 한 목소리로 클럽 ‘버닝썬’ 관련 경찰 유착 문제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가 검경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늦장수사와 유착 의혹으로 경찰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에 대한 우려 표명이 계속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저희 경찰과 관련된 많은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위해 가장 강도가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찰의 명운, 국민들의 기대를 걸고 철저하게 수사해서 모든 제기된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청에서 전국적·전면적으로 수사계획을 세우고, 전국경찰청에 합동수사체제와 감찰체제를 구축해서 모든 의혹, 특히 유착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감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건사고를 수사해야할 경찰이 유착이 되어있다는 것 아닌가, 경찰 총수로서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사실 경찰도 수사 대상이다. 수사 대상으로서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주문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광역수사대 관계자가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라고 옹호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질문하자 민 청장은 “추측성 발언에 대해 엄중경고했고, 수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절대 속단하는 행위가 없도록 모든 경찰들에게 당부했다”고 답변했다. 

뒷북 수사에 대한 질타에는 “마음이 착잡합니다” 라면서도 “지금 저희가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는 것과 밖에서 관계자들이 말하는 것이 뒤섞여있는 관계로 확인을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뒷북이라기보다 (언론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경찰이 의지를 가지고 수사해나가고 있다고 봐주시길 바란다" 고 해명했다. 

의원들은 이번 ‘버닝썬 사태’에 대해 경찰의 명운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를 두고 경찰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냉담해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은 “경찰은 검경수사권 조정이나 자치경찰제라는 대변혁을 눈앞에 두고 있지 않은가. 이 상황에서 유착의혹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경찰은 민주경찰로 거듭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경찰 내부 비리에 관해 강도 높은 사실 확인과 개선 요구가 이어지자, 민 청장은 연신 “죄송하다”며 “그간 (비리 해결을 위해) 여러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었는데 작동 안 된 요인이 뭐가 있는지, 유착비리 근절 대책을 강구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재조명받고 있는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이미란씨 자살사건, 버닝썬 사건을 연이어 언급하며 “이번 기회야말로 경찰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수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에둘러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