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경고 이어 후발주자 합류

 

최근 경남제약 인수전이 한국거래소의 경고와 후발주자의 합류 등으로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근 경남제약 인수전이 한국거래소의 경고와 후발주자의 합류 등으로 복잡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현 기자] 비타민제 ‘레모나’로 잘 알려진 경남제약 인수전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얼마 전 인수 절차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경고에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하더니 기존 2개 업체 외 다른 후발주자도 뛰어들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경남제약 인수전은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바이오제네틱스’와 헬스케어 전문기업 ‘넥스트BT’의 양자 경쟁 구도로 전개돼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거래소가 절차적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 7일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주주총회도 취소됐다.

이에 대해 경남제약 측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경영정상화·주권거래재개를 위한 일환”이라며 “회사 지배구조 개선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로써 경남제약 인수 문제는 일단 원점으로 돌아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는 이희철 전 회장의 배임·횡령·탈세 및 분식회계 혐의, 경영권 분쟁 등을 이유로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경남제약 최대 주주 측이 경영개선계획을 추가로 제출함에 따라 지난 1월 8일 상장 폐지를 유예하는 대신 추가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한 바 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경남제약에 최대 주주 지분 확대, 투기자본 연관 인사들의 경영 배제, 감사실 설치,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남제약이 제출한 개선계획에는 ‘최대 주주 변경 시 사전에 한국거래소와 협의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러한 배경 아래 경남제약 인수를 둘러싸고 바이오제네틱스와 넥스트BT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지난해 4월 자회사 ‘바이오케스트’를 설립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현재 항암제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넥스트BT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넥스트BT의 최대 주주인 ‘바이오리더스;는 면역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신약개발 회사다.

그러나 현재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의 최대 출자자 ‘듀크코리아’의 행보가 논란을 빚고 있다. 듀크코리아는 마일스톤KN펀드의 보유 지분 일부를 당초 넥스트BT에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대금까지 수령했지만, 지난 1월 30일 열린 마일스톤KN펀드의 제1회 임시조합원 총회에서 넥스트BT가 조합원 지위를 취득하는 데 반대 의사를 밝혀 안건이 부결됐다. 이후 지난달 7일 100억 원의 경남제약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 11.29%를 확보한 바이오제네틱스와 같은달 21일 마일스톤KN펀드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기로 협약한 것이다.

결국 이러한 듀크코리아 측의 움직임에 한국거래소가 제동을 걸면서 경남제약은 모든 인수 절차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경남제약은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추가 인수 제안을 받기로 했다.

이와 맞물려 천연물 치매 치료제 개발 및 체외진단시약,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주력해온 비상장 바이오업체 ‘메디포럼’이 경남제약 인수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메디포럼은 구기자․숙지황 등 천연물 재료에서 얻은 치매 신약 후보 물질인 ‘PM012’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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