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현대자동차와 카드 수수료율 인상 갈등을 겪은 신한·삼성·롯데카드가 결국 가맹점 계약을 해지 당했다.

현대차는 11일 자사 영업점에 신한·삼성·롯데카드를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해당 3개사 카드로 결제를 요구하면 거부당한다는 뜻이다.

앞서 대부분의 카드사는 지난 1일 현대차의 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1.8%대에서 1.9% 중반대로 0.1∼0.1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는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이 주로 대형가맹점에 쓰이는데 이를 중소가맹점과 공동 부담해왔다”며 대형가맹점이 돈을 더 내는 방향으로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카드사들이 내놓은 수수료율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동결에 가까운 0.01~0.02%포인트 인상으로 맞섰다. 동시에 카드사들에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카드사와 현대차 간 협상의 물꼬가 트인 건 지난 10일이다. 현대차가 0.05%포인트 인상으로 한 발 물러서면서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의 협상이 타결됐다.

BC카드도 11일 현대차가 제시한 0.05%포인트 인상, 즉 1.89% 수준의 수수료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남은 건 신한·삼성카드 등 업계 1, 2위 카드사와 롯데카드다. 현대차가 제시한 조정안으론 금융당국이 우려한 카드수수료 ‘역진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수료 개편 전 30억 원 초과∼500억 원 이하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은 2.18%이고, 500억 원 초과 대형가맹점은 1.94%였다. 양측 간 격차는 0.24%포인트다.

현대차가 제시한 0.05% 내외로 수수료를 인상해도 역진성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신한·삼성·롯데카드는 재차 수정안을 제시해 현대차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카드뉴스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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