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색(黨色) ‘빨간 옷’ 입고 토론회서 ‘황교안’ 마주한 이언주
바른미래당과 ‘정체성’ 차이보이고...한국당과 맞물리는 노선

자유한국당 추경호의원실, 경제지식네트워크, 시장경제살리기연대 공동 주최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시장경제살리기연대 대표인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추경호의원실, 경제지식네트워크, 시장경제살리기연대 공동 주최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시장경제살리기연대 대표인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 대통합’을 외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와 한국당과 거리를 좁히며 우클릭을 가속화하고 있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마주했다. 정치권에선 이언주 의원의 ‘한국당 입당설’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두 정치인의 만남은 ‘보수 통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신임 당대표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만남은 지난 6일 의원회관에서 주최된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라는 세미나에서 이뤄졌다.

해당 세미나는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임할 당시 국무조정실장으로 호흡을 맞춰 최측근으로 통하는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이 주최했다. 추 부총장은 이언주 의원이 대표로 있는 ‘시장경제 살리기 연대’와 이번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으며 황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가 늦어지면서 뒤늦게 세미나에 참석한 황 대표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이언주 의원과 마주치자 “아이고, 아이고”하며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 의원은 한국당의 당색이기도 한 ‘빨간 옷’을 입고 있어 더욱 눈에 띄었다.

이후 황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시장경제 살리기 연대에는 우리 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경제와 민생 문제만큼은 모두가 힘을 모아서 함께 대처해나가자”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우리 이언주 의원은 나와 각별한 관계인데, 잘 모르는가”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의원과 황 대표는 ‘사제지간’으로 이 의원이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에 입소했을 때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지난해 11월 ‘박정희 천재’라는 발언으로 ‘보수의 아이콘’이 된 후 계속해서 ‘우향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언주 의원에 대한 ‘한국당 입당설’은 정치권의 관심이다.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떠난 후 다시 잠잠해 졌던 ‘바른미래당 연쇄 탈당 후 한국당 입당설’은 이날 세미나를 통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해당 세미나가 황 대표의 최측근인 추경호 의원과 ‘시장경제 살리기 연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언주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는 점, 황 대표와 이 의원의 특별한 연결고리는 ‘한국당 입당설’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언주 의원실 측은 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장경제 살리기 연대에는 한국당 의원들과 바른미래당 의원 6명이 속해 있는 만큼 ‘한국당 입당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바른미래당과 거리 두는 ‘이언주’
이 의원은 자신이 속한 바른미래당과는 거리를 두고 한국당과 거리감을 좁히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을 비판하며 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부인·비방 또는 허위사실 유포’ 등을 금지하는 특별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를 놓고 ‘파시즘’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달 2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5·18의 성격을 폭동 운운하며 함부로 폄훼하는 것에 반대한다. 그러나 그걸 비판하는 행위를 형사 처벌까지 하는 것도 반대한다”라며 “이런 식의 사고는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 국민의 헌법상 기본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며 결국 반대금지법, 반대자처벌법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반대 의사를 갖는 것 자체, 즉 인간의 자유 의지 자체를 억압하는 것은 전체주의·파시즘”이라며 “요즘 6·25를 두고 남침이 아니라며 연구하는 엉터리 학자나 김정은은 독재가 아니라며 칭찬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은데 먼저 이런 사람들부터 제대로 다 체포해서 형사 처벌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는 또 손학규 대표와 정체성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한국당 입당설’을 부인한 바 있는 이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국민은 선명한 반문(반문재인)의 기치아래 국민들을 통합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질서의 새로운 형성을 바란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께서 제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하셨는데 제 정체성은 국민들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도리어 손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언지 궁금하다”며 “저는 ‘반문’(반문재인)입니다만 손 대표께서는 반문입니까, 친문(친문재인)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반문연대는 우리가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문호를 활짝 열어야 가능하다.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각자가 당에 소속된 당원이지만 작금의 위기와 국민들의 마음 졸임을 생각한다면 당의 경계, 계파니 뭐니 친소관계를 뛰어넘어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추경호의원실, 경제지식네트워크, 시장경제살리기연대 공동 주최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시장경제살리기연대 대표인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추경호의원실, 경제지식네트워크, 시장경제살리기연대 공동 주최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시장경제살리기연대 대표인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당과 거리감 좁히고 ‘우향우’
이언주 의원은 한국당과의 거리감도 좁아져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의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는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캠페인으로 ‘KBS 헌법 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위원장 박대출)’ 출범 후 지난 박대출 의원이 앞장서 시작한 것이다. 이후 해당 캠페인은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당내 인사들이 참가했다.

그런데 다른 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언주 의원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나선 것이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다른 정당 소속인 이언주 의원을 지목했고 이 의원은 “당초부터 내가 제기해왔던 문제인 만큼 기꺼이 동참하겠다”라고 밝혔다.

때문에 바른미래당 입당 후 계속해서 ‘우향우’ 행보를 이어온 이 의원에 대한 ‘한국당 입당설’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 의원의 행보가 한국당 노선과 계속해서 맞물리면서 ‘한국당 입당설’의 설득력은 더욱 높아졌다.

이 의원의 ‘우향우’ 행보 역시 한국당 입당설의 설득력을 높인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운동권세력과 그 문화적 잔재 청산! 신보수주의 운동으로 시작하자!’라는 글을 올려 운동권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해당 글에서 “소위 운동권세력 즉 권위주의통치시대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젊을 때부터 그들끼리 동고동락하며 분단국가의 특성으로 인해 서양에서는 점차 힘을 잃어가던 공산주의사상이나 북한의 주체사상에 심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운동권 전체주의세력이 이제 청산의 대상이 된 것”이라며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후 세계화시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 자유가 체득된 우리 글로벌 세대는 더이상 이들의 전체주의 집단주의적 사고를 거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제는 이런 전체주의 운동권세력과 그 문화적 잔재를 청산하고 미래와 번영을 향해 가야한다”며 “진정한 근대정신, 진정한 자유주의, 진정한 시장경제의 본질과 정신을 이제는 제대로 구현해야 한다. 신보수주의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친 표현’ 쏟아내며 존재감 부각
이 의원이 최근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그의 언어구사에도 있다. 제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해 민주당 원내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맡은 이 의원은 최근 행보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쳐 현재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는 최근 발언, 행보에서 강한 보수성향의 띄며 그중에서도 거친 언어 표현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에서 “일제가 만든 ‘빨갱이’는 청산할 친일잔재”라고 지적한 것을 고려한 듯 이언주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엉터리로 친일파 딱지를 갖다 붙이는 거야말로 ‘빨갱이’를 ‘빨갱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 본다”며 “도대체 ‘빨갱이’를 ‘빨갱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면 그건 ‘왜’ 그런 걸까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성창호 판사 기소소식에는 정권을 향해 “‘우리한테 개기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지!’라는거냐”라며 “정말 문재인정권이 하는 일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외에도 민주당에서 출발한 자신의 정치 출발점과 달리 과도화 된 보수적 발언을 내뱉었다. ‘겉멋 든 강남좌파’, ‘운동권 좌파’, ‘박정희는 천재적 인물’ 등의 발언을 내놓으며 노이즈 마케팅을 펼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이 의원은 막가파식 ‘노이즈 마케팅’을 눈뜨고 보기 힘들다”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은 이 의원의 박정희 천재’ 발언과 함께 1970~80년대 독재시대 때에는 경제가 좋았다며 전두환 군부정권을 두둔하는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이쯤 되면 이언주 의원이 더불어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서부터 국회의원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지경”이라면서 “이언주 의원이 연일 보여주고 있는 막말과 망언의 ‘노이즈 마케팅’은 정치 불신과 국민적 피로감만 높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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