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비대위 잘못 대응,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
조경태 “승리 위한 첫 단추는 5·18, 단호하게 해결해야”
당사자인 김순례 “민주당이 짜놓은 프레임”

자유한국당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사진=한국당>
▲ 자유한국당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사진=한국당>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파문 관련 김진태 김순례 의원 징계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당 내에서도 이들 의원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나와 징계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14일 2·27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유보하고,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을 의결한 바 있다.

‘5·18 망언’ 징계 문제는 황교안 대표의 첫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당이 친박과 ‘태극기부대’만을 끌어안고 계속 우경화할 것이냐 아니면 노선을 수정해 개혁보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냐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윤리위의 절차와 결정을 지켜보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고 거기다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징계 논의는 지연되고 있다.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지난 5일 열린 의원총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여기다 ‘5·18 망언’ 파문 이후 잠시 하락했던 한국당 지지율은 전당대회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당 내에서 조차 이들 의원들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어 징계는 더욱 더 요원해진 분위기다.

6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친박 홍문종 의원이 “전임 비대위가 잘못 대응했다”며 ‘5·18 망언’ 파문 의원들을 두둔했고 조경태 최고위원 홀로 ‘단호한 해결’을 촉구했다.

홍문종 의원은 “5.18 문제가 아마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애초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당내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라는 것과 전임 비대위가 이 문제에 대해 잘못 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다시는 여당이 이 문제를 갖고 어쩌고저쩌고 하지 말고, 끌려가지 않도록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로 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5.18 유공자 숫자가 왜 이렇게 늘고 있나. 그 사람들이 무엇을 했기에 숫자가 늘고 무슨 혜택을 받느냐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과연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세 분이 무슨 얘기를 했기에 무슨 처벌을 받아야 하느냐는 확고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제가 전당대회에서 우리당이 가지고 있는 나쁜 이미지, 즉 웰빙정당 수구정당, 낡은정당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씀드렸다”며 “승리하기 위해서는 바꿔야 한다. 첫 단추는 5·18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조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우리가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이분들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그래야만이 우리가 정부에 촉구하고 요구하는 것이 설득력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사자인 김순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자기들 흠결을 가리기 위해 짜놓은 프레임에 우리를 링에 몰아넣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짜놓은 프레임에 가두고 그 속에 우리끼리 설왕설래 할 순 없다. 앞으로 이 점을 숙고해야 할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징계를 계속 미룬다면 5.18 망언은 한국당의 공식적 입장이 되는 것이며, 지만원 씨는 한국당의 정신적 지주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태극기부대 등 극단세력에게 아첨하기 위해 헌법과 민주주의 기본가치를 팔아넘긴 세력을 우리 국민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한국당은 더 이상 태극기부대의 눈치를 보지 말고 5.18 망언자에 대한 징계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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