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계열사 임원 3개로 축소…한진칼·대한항공·한진 등 유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안 등을 논의한다.

대한항공은 5일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기주주총회 개최일을 27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총 안건도 결정했다.

대한항공에 이사회는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서울 개최 등 주요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절대안전체제 유지 및 안정 경영을 통한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항공전문가인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항공·운송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조 회장의 항공 전문가로서의 식견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한진그룹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연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연임을 놓고 반대가 계속되고 있어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날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과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 연임을 막기 위해 주주활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의결권 대리인 등록 절차를 밟고, 기관투자자 등 기존 대한항공 주주들에게 조 회장의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 권유, 주주총회 참석 등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지분 11.56%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변수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지만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한 찬반은 정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정관에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약 국민연금이 22%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반대한다면 조 회장의 연임을 막을 수 있다.

조 회장은 이날 핵심 계열사인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 3개 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 임원직을 내려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조 회장은 등기 임원으로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7개사를. 비등기임원으로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번 결정에 따라 조 회장이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임원의 임기 만료 시 이사회에서 중임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나머지 계열사의 임원직은 연내 겸직을 해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는 조 회장 연임안 외에 김재일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박남규 사외이사 선임 건, 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의결했다.

박남규 사외이사 후보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전세계 60여개 항공사들이 1945년부터 2010년까지 65년 동안 체결한 전략적 제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연구 등을 25년 이상 진행해온 글로벌 항공운송산업 전문가라고 대한항공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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