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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인터뷰

[베스트단체장 인터뷰]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② “서민이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서의 금천을 만드는 것이 내 꿈”

“‘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인사혁신안’으로 공무원들의 에너지 끌어올릴 것”

“구청 홈페이지만으로는 주민과 소통 한계, 온라인 주민 커뮤니티에 찾아가는 소통 행정 필요”

“현금복지는 자치구 간 박탈감만 낳아…제도적 보완 필요”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은 강남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천구는 G밸리의 배후도시로서 서민의 터전이 되어온 역사가 있는 곳 이라면서, 급격한 도시개발로 인한 서민들의 내몰림 현상을 막는 자족도시 기능을 강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의 발행인 김능구 대표는 지난 2월 15일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유 구청장은 공평한 인사가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하다면서 작년 말부터 ‘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인사혁신안’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과거처럼 인사혁신안을 먼저 만들어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직원 전체의 의견을 집대성해 혁신안을 만들고 이를 제대로 시행해본다는 것이다. 금천구로 발령 받은 행정직 공무원은 퇴직할 때까지 다른 구청과 교류를 갖기가 어렵다면서 타성에 젖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인사혁신을 통해 극복해보겠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주민과 소통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소개했다. 현재 가입된 모바일 주민 모임 방만 10여개가 넘는데 이런 곳에 수시로 들어가 의견을 듣는다고 말했다. 이제는 구청 홈페이지만으로는 주민들과 소통이 제한적이라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 주민 다수가 활동하는 곳에 홍보팀이 직접 글을 올리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골목길이 많은 금천구의 특성을 반영해 1 주일에 한번 이상은 현장 동장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자치단체장이 되고 나서 이렇게 절차와 규정, 그리고 예산 상의 제약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주민들에게 구정의 속도와 방향을 함께 고려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18대 국회에서 이슈가 된 행정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현재 동 주민센터에서 할 일을 전부 구청에서 하고 있다면서, 구청이 조금 더 정책과 기획에 집중하고 주민센터는 커뮤니티 공간의 기능을 강화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구나 동의 통폐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비록 일선 구청장으로서 주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지방분권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논의해 볼 만한 주제라고 말했다.

 

또한 유 구청장은 현금복지에 대한 서울시와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자치구 마다 인구구조와 재정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현금복지가 가능한 자치구가 먼저 시행하게 되면 여력이 되지 않는 자치구와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넉넉한 자치구와 그렇지 못한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격차를 고려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 인터뷰 전문>

일선 자치단체에서는 구청장의 경륜과 의지 못지 않게 함께 하는 공무원들 간의 관계도 중요하다. 임기 6개월 지났는데 어떤가.

저도 사실은 이제 그게 제일 어려운 문제다. 공무원들 1,200명 정도 되는데 새로 들어온 분들 잘 모른다. 지금은 이제 팀장급 정도는 거의 다 성향이나 대충 파악이 된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게 소통이다. 소통과 같이 호흡하는 게 제일 기본이다. 특히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교육 같은 것도 하고, 회의도 같이 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게 인사 문제다. 인사를 어떻게 공평하게 제대로 하느냐. 그래서 지난 6개월 동안 쭉 경험을 하면서 작년 말부터 올해 하고 있는 게 인사 혁신안에 대해서 전 부서의 의견을 한 번 받자는 거다. 과거에 인사혁신안을 만들어 설문조사 하는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직원이 만드는 인사 혁신안이다. 그래서 전 직원이 모두 한 번 의견을 내고, 예를 들면 어떤 근무평가라든지 다면평가라든지 아니면 어떤 방식이라도 의견을 낸다. 그거를 집대성해서 연초에 만들어지면 그거를 제대로 시행을 해보려고 작업을 하고 있다.

직원이 만드는 인사 혁신안. 새로운 시도다.

우리 구청에 맞는 이런 걸 해보자는 거다. 구청장이 되고 작년에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뽑는 거는 서울시에서 뽑아서 금천구로 들어오면 30년, 퇴직할 때까지 구구 간의 교류, 시구 간의 교류가 닫혀 있다. 기술직은 5년간에 많이 바뀌니까 상관없는데, 행정직은 닫혀 있는 거다. 교류가 없으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되는 거다. 어떤 사람이든지 10년 이상 일을 하면 타성에 젖게 돼 있다. 아무리 순환근무를 하더라도. 그러면 그 에너지를 어디서 뽑아낼 것인가. 결국은 인사제도다. 그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으면 내가 내 의견을 내서 내가 만들어야 한다. 대개 보면 근무평가나 이런 것도 부서장 중심으로 돼 있는 구조이지 않나. 그건 다 아는 사실인데 그러면 그런 시스템을 어떻게 가질 거냐. 제도화다. 제일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한 번 시도를 해보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자기들이 처음 만들어 보는 건데.

지금 설문조사 기간인데 문제를 받아보니 어려웠다. 왜냐면 안 하던 것을 하니까. 예전 설문서는 어떤 부서가 좋으냐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그 이유가 뭐냐. 어떤 부서가 나쁘냐. 어떤 부서를 기피하느냐. 그 이유가 뭐냐.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느냐. 이런 주관식이 많이 들어 있어서 쓰면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많은 곳에서 구청장과 직원 개개인 간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많은 청장들이 여러가지 소통 노력을 하고, 그 경험들이 많이 쌓여 있는 것 같다.

직원들과 산에도 가보려고 하고, 호프도 한 잔 해보려고 하고, 신규 직원들과 좌담회도 하려고 하고, 차담회도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차담회를 할 때 가능하면 부서장들은 참여하지 말게 해달라 이런 경우도 있다. 그런데 작년에 많이는 못 했다. 왜냐면 워낙 초선들이 다니는 게 너무 많아서 진짜 힘들다. 근데 올해는 많이 해보려고 한다.

지방자치가 시작되고 참여가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SNS를 통해 주민들하고 다양한 소통을 가지는 단체장들이 있더라.

저도 개인 SNS 계정이 있다. 제가 가입된 주민 밴드가 한 10여개가 넘는다. 또 네이버에 주민 카페 같은 곳이라든지 이런 곳에 저도 가입돼 있고, 수시로 들어가 보기도 한다. 거기다 제 글을 한 번 올려봤다. 거기에 카페지기가 ‘구청장에 바란다’ 이런 칼럼을 쓰는 게 있더라. 그래서 제가 직접 ‘구청장에 바란다 칼럼을 읽고’라고 새로 글을 하나 만들어 올렸더니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 ‘아주 고맙다. 더 열심히 해라’라는 댓글이 50여 개 달리더라.

아직까지 관과 민이 서로 일치되기에는 조금 모자란 것 같다.

그래서 우리 홍보팀한테도 말 하지만, 이제는 홈페이지 들어오는 사람 얼마 없다. 홈페이지 누가 들어오나. 저도 바빠서 저도 못 들어간다. 찾아가는 홍보를 해야 되고, 직접 가서 얘기를 해야 된다. 네이버 주민카페에 5,600명이 들어와 있다. 거기다가 가서 직접 홍보를 해라. 뭐 예를 들어서 밴드도 마찬가지다. 밴드도 마을공동체 밴드 이런 게 있는데 거기 1,200명 들어와 있다. 거기에다가 하는 거다. 링크를 걸어놓든, 가서 얘기를 하든, 우리 구정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사실은 저도 자주 쓰면 되는데, 사실은 ‘구청장에 바란다’도 있어 매일매일 띄우는 게 시간 제약이 있더라. 어쨌든 저와 홍보팀이 찾아가는 홍보를 해야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보고 있다.

그리고 열린 동장회의 같은 현장 동장회의를 한다. 동 별로 돌아가면서 그동안 몇 차례 했고, 제가 언론에다 골목길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왜냐면 저희 구에 골목길이 많다. 그래서 골목에서 실제로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어서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다 일정을 빼고, 날짜를 목요일로 잡아서 다닌다.

 

구청장으로서 우리 지방자치, 현재 어디까지 와 있다고 보나. 또는 무엇을 또 극복해야 한다고 보나.

민간인으로 있을 때와 달리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제일 느끼는 부분이 속도감이다. 뭐냐하면, 민간인으로 있을 때는 ‘왜 빨리 안 되지? 또 왜 안 되지? 또 내지는 공무원들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근데 직접 막상 해보니까 여러 가지 제약 요건이 많고, 절차와 과정, 법적인 규정, 또 예산 이런 것들이 복합적인 과정이다. 그러니까 속도가 안 나는 거다. 그래서 제가 주민들한테도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열심히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도 주민들에게 설명을 드려야 한다. 그리고 지금 어떻게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을 드려야 되고, 언제쯤 될 거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 속도와 방향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다시 체감하고 있다.

그 다음에 지방자치 제도라는 차원에서 행정과 자치분권이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자치분권이라는 것이 변별력이 없다. 예를 들면 복지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번에 구청장 협의에서도 그런 얘기들이 나왔다. 현금 복지에 대해서는 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물론 조정교부금으로 맞춰주기는 하지만, 그것도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옛날에 일본에서도 복지유랑민이 있었다. 이쪽에서 복지가 강하니까 여기 살다가, 어르신들이 저쪽 현이 더 좋으니까 거기로 가는 거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안 된다. 특히 서울시 광역단위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올해 서울시에 무상 교복 한다는 곳이 2군데가 있다. 그런데 금천구에서 무상 교복을 중학교, 고등학교 다 하면 10억 원이 들어간다. 근데 저희가 10억원을 당장 어디서 만들겠나. 복지정책에서는 밸런스를 잘 맞춰야 된다. 특히 현금복지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같이 고민해야 된다. 예를 들면 누구는 6.25 참전용사한테 만원 줬다. 근데 다른 데는 3만원 줘. 그럼 그 분들이 와서 뭐야 이거, 이런다. 이런 것들은 지방자치제도의 공통 과제면서 제도적으로 해야 된다.

중구청장과 인터뷰에서는 어르신수당을 10만원씩 준다고 했다.

거긴 돈이 많다. 왜냐면 중구에는 본사들이 있기 때문에 많고, 또 하나는 중구는 노인 인구가 적다. 숫자도 적고, 비율도 적고. 근데 예를 들면 강북구는 노인 인구가 30%다. 저희는 15%가 넘는다. 서울 평균이 13%인데 금천의 노인인구 15%한테 수당을 주려고 하면 엄두가 안 나는 거다. 그런데 예를 들어 중구에서 수당을 준다면, 소문이 퍼질 텐데 그럼 우리 금천구 어르신들이 중구는 주는데 왜 우리는 안 줘. 당신은 노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거야? 이렇게 하면 할 말이 없게 된다. 중앙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지방분권에 대해서 남다른 소신을 갖고 있을 텐데 어떻게 되야 한다고 보나.

지금 이슈는 아니고 18대 국회 때 이슈였는데, 개인적으로 행정체계 개편이 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지금은 시∙군∙구 3단계인데 2단계로 개편이 돼야 한다. 주민센터가 지금 많이 바뀌었다. 현재 주민센터에 가서 할 일을 구청에서 다 한다. 그래서 주민센터는 주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고, 구청은 정책과 기획을 담당할 수 있다. 전체에 대해서 할 수 있는 플랫폼과 정책 기능을 강화하면, 장기적으로 동이든 구든 하나는 없어질 수 있다. 이게 몇 십 년 걸릴지 모르지만, 지금은 기득권들이 있어서 쉽게 하진 못 하는데 옛날에 그걸 바꾸려고 했다.

광역은 필요하다 이런 입장인가.

가능하면 광역보다는 기초로 가야 된다고 본다. 그거는 중장기적인 과제라 제가 얘기할 건 아니다. 다만 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는 자치분권은 당연히 강화돼야 되고, 자기 지역에 맞는 특성으로 가야 한다. 그 대신에 기초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걸 강화해서 가야 된다는 생각이다. 서울 같은 데는 사실 영등포구나 금천구나 구로구나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옛날에 서울 남부시 이런 얘기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행정체제의 변화를 구상해 볼 수 있다.

 

‘강남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이런 말을 했다. 금천이 앞으로 발전 방향이 강남하고는 다르다는 말일 거다. 금천만의 발전 방향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금천구의 특징이 G밸리의 배후 도시로서 도시 서민들이 살았던 동네다. 그러다 보니까 집값도 싸고 물가도 싸고 다 그렇다. 근데 도심이 활성화 되고,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면서 이 분들이 갈 데가 없다. 군포도, 광명도, 어떤 데는 저희보다 더 비싸다. 그럼 이 분들은 평택 이남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급격한 도시개발보다는 자족도시 기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여기가 사실 좀 시골스러운, 촌스러운 동네다. 저도 우리 아들이 고등학교 동문인 것처럼 토착하고 오래 사신 분들이, 지역에 대해 애정이 큰 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지역에 더 오래 사실 수 있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자족도시로서의 금천구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 제가 정스러운 금천구가 돼야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공약도 ‘따뜻한 금천, 돌아오는 금천’으로 표현했다. 삐까번쩍한 빌딩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금천구에서의 주민들이 공유하고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하지만 최소한의 교통과 인프라를 만들어내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게 나의 꿈이다.


















[이슈]윤석열, ‘위증 논란’으로 청문보고서 채택 난항...“적임자”vs“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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