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츠 총리 “군축과 핵 비확산에 협력해달라”, 文 “北비핵화 선결되면 합류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오스트리아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오스트리아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에서 “공화국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홀로코스트 생존자 80명을 초청하여 과거를,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나치에 동참했던 책임을 인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면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의 과거사 극복 노력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쿠르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오랜 우방국으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킨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의와 진실의 원칙하에 불행한 과거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도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됐는데, 양국이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밝은 미래를 이렇게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둘 다 국가 규모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소국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그리고 경제적으로 강대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의 놀라운 성장에 대해서 굉장히 감탄하고, 특히 한국의 혁신력에 대해서도 감탄하는 바이다. 그래서 교류를 통해서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많은 것을 서로 배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약 20억에 해당하는 무역액을 지금 달성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발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저의 이번 방문이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경제, 정치, 그리고 학문 분야에서 서로 교류를 더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 교역·투자, 과학기술·ICT 분야 실질 협력, 최근 한반도 및 EU 정세 등에 관해 폭넓게 협의했다. 오스트리아 총리의 방한은 19년이다. 특히 쿠르츠 총리는 민주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연소 총리로서 지난 2017년 12월 취임, 당시 만 31세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추세 속에서도 지난해 양국 교역이 사상 최고치(약 29억불)를 기록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한-EU FTA를 바탕으로 교역이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또한 미래형 자동차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한국 기업들의 대 오스트리아 투자가 확대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괄목하게 증진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상호 투자 확대가 양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오스트리아와 R&D·ICT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역시 정보화와 ICT 진흥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분야의 선도국인 한국과의 경험 공유 등 긴밀한 협력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ICT 분야 경쟁력과 경험이 총리님께서 중점 추진 중인 ‘디지털 오스트리아’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특히 우리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오스트리아가 추진 중인 5G 상용화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설명하고, 오스트리아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정착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고 쿠르츠 총리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 양 정상은 오는 27-28일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군축 비확산 관련 조약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 세계적 군축과 핵 비확산을 위해서는 핵 강국의 양보와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제사회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오스트리아와 한국이 협력을 해나가자고”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선결되면 오스트리아의 노력에 우리도 합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스트리아가 지난해 하반기 EU 의장국으로서 많은 기여를 한 데 대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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