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려면 근본적 개선 필요", "대구·경북 공항문제 풀려야 '가덕도 관문공항'도 가능…
오거돈 부산시장, 연결·혁신·균형 강조 사상 노후산단 첨단·스마트화, 경부선 지하화 원도심 연결·서부산 스마트 산단 조성…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부산 사상구 사상공단 내 폐산업시설 대호PNC에서 대한민국 도시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부산 사상구 사상공단 내 폐산업시설 대호PNC에서 대한민국 도시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 전국 경제 투어, 13일 '부산행'에서 부산시민에게 큰 선물보따리를 안겨줬다.

우선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 개최 장소가 화제가 됐다. 부산 사상공단은 1980년대 부산경제의 중심지였다. 여기에 위치한 폐산업시설 대호PNC은 5년 전까지만 해도 100여 명의 생산직 노동자들의 산업 현장이었지만, 지금은 텅 비어 기계 돌아가는 소리도 끊긴지 오래고 가끔 영화 촬영소로 이용되기도 한 장소다.

부산시가 폐공장을 행사 장소로 선정한 이유로 부산경제의 침체와 제4차 산업시대 '부산 대개조'의 필요성과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도시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하고 있다.<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도시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하고 있다.<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극심한 불균형이 초래된 부산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려면 근본적 개선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고 "부산을 모든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함께 잘사는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 대개조는 부산만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성장의 모멘텀을 다시 확보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중앙정부와의 적극적 협조를 통해 시민과 함께 그 비전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예술합창단 및 공연단원 등이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예술합창단 및 공연단원 등이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문 대통령은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 행사에 앞서 해운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전시회에서도 부산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벡스코 스마트시티 전시 부스를 관람하면서 스마트 가로등과 스마트 벤치, 스마트 횡단보도 등 기술적 적용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였는데, 이는 부산 서부산권 균형 발전에 관심을 쏟았던 문 대통령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진행될 스마트시티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짐작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혁신전략보고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 스마트시티 혁신전략보고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전략발표회를 마친 후,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남긴 메시지가 시사하는 바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24시간 안전한 가덕도신공항'을 언급하면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부산울산경남 차원의 검증 결과를 놓고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의 뜻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고, 만약 생각들이 다르다면 부득이 검증 논의를 총리실 산하로 승격해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 발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에 앞서 "절차상으로 이달 말까지 부·울·경 차원의 '자체 검증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사실 부·울·경 차원의 자체 검증 결과는 이미 지난달 16일 '부·울·경 시·도지사·검증단 검증결과 보고회' 직후, 국토교통부의 현행 김해공항 확장안 전면 백지화 촉구하고 '국무총리의 객관적 최종 판정'을 요구했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부·울·경의 '김해공항 확장안 전면 백지화'는 기정 사실화된 것으로 시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대구·경북 지역이 부·울·경의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하고 가덕도신공항 건설' 입장에 동의하는 게 문제해결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언급한 '영남권 5개 광역단체의 뜻이 하나로 모아진다면...'은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모인 오찬 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렸다.<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모인 오찬 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렸다.<사진=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한편 이날 사상구 비전선포식 행사장에서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소속 유일한 참석자인 장제원 의원에게 각별한 메시지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 사상구와 해운대구를 연결하는 지하 대심도 고속도로 민자 적격성 조사 대상 선정, 경부선 철로 지하화 등 부산의 미래를 밝힐 대형 사업을 언급하면서 "우리 부산 철도 지하화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 주신 한국당 장제원 의원에게도 큰 박수 부탁드린다"고 소개했다.

이에 장 의원이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예결위 자유한국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정파를 떠나 경부선 철도 지하화 타당성 용역 예산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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