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개조’ 비전 지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 최대한 지원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13일 오후 부산광역시 사상구 사상공단 내 대경 PNC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13일 오후 부산광역시 사상구 사상공단 내 대경 PNC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투어 6번째로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부산 사상구 소재 폐산업시설인 대호PNC에서 열린 ‘부산비전선포식’에서 “정부는 부산시의 ‘부산 대개조’ 비전을 지지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산비전선포식 연설 전문] 

부산시민 여러분, 지역경제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부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바다와 강과 산이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세계적인 항만 ․ 공항 ․ 철도를 두루 갖춘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동북아의 물류 거점 도시입니다. 한국전쟁 시기 대한민국 임시수도의 역할을 했고 고비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수준 높은 정치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산을 대개조하겠다는 계획에서 크나큰 배포와 절박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만큼 품과 노력이 드는 어려운 일입니다. 쇠퇴하는 도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많은 고민과 검토를 통해 비전을 내놓았을 부산시민 여러분, 오거돈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지역 경제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 줄로 압니다. 다행히 최근 부산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이 낮아졌고, 고용률은 높아졌습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대폭 낮아져서 부모님들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조선 수주와 자동차 생산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입니다. 특히 지난 12월, 르노그룹 초소형 전기차의 스페인 생산시설을 부산으로 옮겨 지역업체가 위탁생산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지역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부산 경제의 활력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인구가 줄면서 경제활동 인구도 덩달아 감소하여 지역경제의 침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야 할 시점입니다. 매우 적절한 때 부산 대개조가 시작됩니다. 부산시민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과 포용성은 여전히 강합니다.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맞아,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의 지리적 여건도 강점이 될 것입니다.

자생적인 역량을 키우려는, 용기 있는 대개조 부산이기에 가능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오거돈 시장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합니다.

부산은 대한민국 수립 이후 수도 서울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성장한 도시입니다. 가장 먼저 시로 승격했고, 직할시로도 가장 먼저 승격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진행된 성장은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어렵게 했습니다.

해안선 주변을 제외하고는 산지로 이루어진 지형에 한국전쟁 시기 몰려드는 피난민을 품느라 난개발이 시작됐습니다. 산 중턱까지 주거지가 밀집하게 되었고, 산복도로가 시민의 삶을 도로 위아래로 나누었습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가 도시를 단절시켰습니다. 또한, 오늘에 이르러서는 세계적인 최첨단 도시와 낙후된 구(舊)주택가, 공동화된 원도심이 공존하는 극심한 지역내 불균형이 초래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산은 도시를 재생하고 활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이제 지역 내 균형발전과 도심공동화를 해결하고,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도시를 재설계하여 원도심을 되살리는 한편,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미래의 성장 엔진도 동시에 마련해야 합니다.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일하고자 하는 누구나 취업할 수 있는 도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혁신창업을 실현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 내 불균형을 해소하고, 모든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함께 잘 사는 도시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부울경의 중심 도시로서, 주변 지역과 이어지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는 부산시의 ‘부산 대개조’ 비전을 지지합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부산 경제의 활력은 곧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입니다.

작년 말, 정부는 중소조선소와 기자재 업체 지원을 위해 7천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기업에 대해서도 1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올 1월에는 부산신항과 김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습니다. 사상과 해운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민자 적격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부산과 주변 지역을 잇는 교통망 건설은 물류비용과 시간을 줄여 부산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입니다.

남부내륙철도 건설과 경전선, 동해선 전철화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시민의 염원인 경부선 철로 지하화도 올해부터 시작되는 용역 결과에 따라 부산시와 함께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아가겠습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 부산을 위해 에코델타시티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했고, 오늘 부산에서 전략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2021년 말이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부산에서 스마트시티의 삶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이곳 사상공단은 본격적인 첨단 스마트 산업단지 재생산업에 착수합니다. 부산지역 열다섯 곳의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혁신적인 공간으로 변모하여 다시 한 번 부산의 발전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동북아 해양수도로의 도약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산항의 첨단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으며, 부산신항이 메가포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습니다. 북항 통합개발 1단계 사업은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입니다. 항만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종합 물류허브는 한반도 평화시대,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선도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초석이 될 것입니다. 평화경제 시대를 위해 부산에서부터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입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경제인 여러분,

‘부산 대개조’ 선포로 부산의 혁신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시민들은 피난민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방 하나 내어주기 운동’을 했습니다. 동시에 부산을 대한민국 제2도시로 만들어냈습니다. 포용력과 도전정신에 있어서 대한민국 최고입니다.
 
부산 대개조 역시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적인 첫발을 떼며 ‘상생형 일자리’로 포용국가의 전환점이 된 것처럼 ‘부산대개조’의 성공은 대한민국 ‘지역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