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산업은행 공식 발표…내달 본계약
대우조선 노조 반발, 현대重 노조도 동반부실 우려

12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최종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 .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현대중공업과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현장 실사 등의 절차에 들어간다. 본계약 체결 후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을 계열사로 두는 중간지주사 형태의 ‘조선통합법인’이 발기하게 된다.

산은이 이 통합법인에 대우조선 지분 56%를 현물출자한다. 산은은 이 법인의 지분 7%와 우선주 1조 2500억 원을 받아 2대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통합법인에 1조 2500억 원을 주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 2500억 원을 추가한다. 이 자금은 대우조선 차입금으로 상환된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양사 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 동반 부실 등을 우려하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2일부터 산업은행 앞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 저지를 위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동종사 인수합병은 필연적으로 구조조정과 연결된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올해 36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시점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노동자를 철저히 기만하는 행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노조는 오는 17, 1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영구채만 2조3000억 원가량을 안고 있어 자금이 부족하면 현대중공업이 1조 원을 2021년 말까지 의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이럴 경우 동반 부실에 빠지게 되고, 결국 구조조정 가속화로 이어져 노사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인수합병 특성상 보안 유지가 필수적이어서 사전에 공개할 수 없었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경쟁력 향상을 통한 안정적 일감 확보로 이어져 오히려 고용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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