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소수 의견, 다양성 일환으로 소화할 수 있어”
징계 요구엔 “다른 당, 당내 문제 신경 쓰지 않았으면…그냥 놔두라”
“미북회담 결과 나오기 전인 27일 예정대로 전대 치르는게 좋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모독’ 망언 파문과 관련해 사견을 전제로 “보수정당 안에 여러 가지 스펙트럼, 즉 견해차가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는데 그것이 보수정당의 생명력”이라고 밝혀 이번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당내에 있는 소수 의견, 또 다양성의 일환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북한군 개입설을 믿지 않는다”며 “그렇게 믿지 않는 쪽이 더 많기 때문에 지만원 씨를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9일 보도자료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며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여당으로부터 “나치의 만행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말이냐”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김 비대위원장은 ‘5·18 모독’ 망언 파문을 일으킨 당 소속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징계 요구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문제니까 다른 당은 당내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며 “우리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당내에서 고민하고, 처리하도록 그냥 놔두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5·18 유족의 항의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공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면서도 “다만 시위성 방문은 형식상 적절하지 않다. 적절한 대표를 보내주시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비대위 회의에서는 일부 당권주자들이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하며 주장하고 있는 전당대회 일정 연기 요구에 대해서는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북핵 문제가 하나도 해결된 게 없는 상황에 우리가 기민하게 대처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전당대회는 미북정상회담의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에 예정대로 치르는 게 옳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5·18 모독’ 파문에 대해 “어려운 시점에 당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정부 여당이 잘못하는 상태에서 국민은 제1야당이 대안 정당으로서 모습을 얼마나 갖출 것이냐 큰 걱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참패하고 당이 해체 위기에 내몰렸었다. 이제 중환자실의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떼고 일반 병실로 옮기는 정도인데 우리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되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이익보다 당을 생각하고 당보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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