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상규명 공청회’ 겨냥, “개인적으로 못마땅해도 역사정신 존중해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군이 개입했다’라고 망언을 내뱉은 것과 관련해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미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 끝없는 의혹제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6.25 호국영령, 4.19 민주영령과 함께 5.18 광주의 민주영령들에게도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故 김의기 열사의 사례를 통해 5.18과 관련한 당내 의원들의 의혹제기를 반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故 김의기 열사는 경북 영주 출신이다. 대학생이었던 열사는 전남 지역에서 농민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80년 5월 광주에 갔다가 우연히 참극을 목격하고는 이에 맞서 싸우다 스물두살의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주 출신 故 김의기 열사의 죽음이 말해주듯, 5.18은 광주 시민만의 아픔이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아픔이다”라며 “5.18은 또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 의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에 “사회적 논의의 수준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 못마땅할 수도 있지만 5.18은 1993년 우리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이래, 매년 정부 주최 기념식을 통해 여야가 함께 기념해온 사건”이라며 “그렇다면 적어도 정치권만큼은 그 역사정신을 존중하는게 국민통합 차원에서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자유한국당 측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 당시 이종명 한국당 의원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순례 한국당 의원은 “자유 대한민국의 역사에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에 발표자로 나선 극우논객 지만원 씨는 ‘북한군 개입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전두환은 영웅’이라는 등 망언을 내뱉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