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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황교안 대세론’에 찬물 끼얹은 박근혜 ‘옥중 메시지’, 파장은?

유영하 직격탄, 박근혜의 ‘배신자 낙인찍기인가’ 해석 분분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현재 유일하게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담은 듯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쏟아냈다.

황 전 총리는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다수 당대표 경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굳혀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 전 총리의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나와 당 대표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은 ‘태극기 부대’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상당하다. 한국당 책임당원은 현재 약 32만여명 정도로 박 전 대통령 고향인 대구에만 약 10만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朴측근 유영하 “황교안, 朴 수인번호도 몰라” “박근혜-황교안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
    황교안 “도리 다하고 있다”

유 변호사는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에 전해왔고 대통령께서 거절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당시 거절하신 이유에 대해 말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2017년 3월 31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대통령의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당시 황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고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 21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병사용 침대라도 넣어달라고 했고 그것은 교도소에서 조치가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수인번호는 이미 인터넷에 떠돈다”며 “자기를 법무부 장관으로, 국무총리로 발탁한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데 수인번호를 모른다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홍 전 대표가 지난 2017년 11월 3일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 세력보다 법률적·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지적하며 “그 이후에 어떤 도움을 줬냐”며 “자신이 여의도로 돌아가면 석방을 위해서 국민저항 운동을 하겠다는데 일관성이 있어야 되지 않냐”고 비판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방송 출연을)말했고 허락을 했기에 나왔다”고 말해 이날 발언이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황 전 총리는 8일 유영하 변호사가 자신을 비판한 것과 관련 “(박 전 대통령에게) 도리를 다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문화일보’ 통화에서 “황 전 총리가 어떤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말하는 것은 직접 확인한 팩트고 경험한 것들”이라며 거듭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도 모른다고 했고 존경하는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모든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답한 사람”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황 전 총리는 내가 살아온 가치관에 비춰봤을 때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  유영하 발언, 朴 의중 실렸나...

일각에서는 유 변호사의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이 아니라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한 ‘자기 정치’라는 해석도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전당대회에 적극 개입하면서 옥중에서 정치를 재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면 과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듯 황 전 총리를 배신자로 규정하는 모양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폴리뉴스’ 통화에서 “유 변호사의 발언은 100%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고 본다”며 “박 전 대통령은 과거부터 본인의 생각이 아닌 것들을 참모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수 국민일보 전 논설위원은 MBC '정치 와호장룡'에 출연해 “(유 변호사의 발언은)황 전 총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얘기”라며 “이 부분이 왜 심각하냐면 박 전 대통령을 정말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이다. 황교안 치사하다가 되어 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논설위원은 “박 전 대통령이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황교안은 친박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의 지지자들이여”라고 분석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같은 방송에서 “감정상의 표출이 유영하 변호사의 개인적 사감으로 노출된 거라고 한다면 이해가 될 만하다”며 “하지만 그게 아니고 박 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서 한 거라고 한다면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부재거나 아니면 박 전 대통령의 노련한 황교안 때리기의 전략적 의도는 무엇인지 앞으로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당권주자들의 ‘황교안 때리기’ 더욱 강화
   오세훈 “황교안 ‘진짜 친박’ 논란에 빠져, 黃의 한계 약체후보”
   홍준표 “박근혜, 황교안에 배신감 느낄 것”
   “전대 판세에 영향 미미할 것” 분석도 제기

유 변호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권 후보들도 황 전 총리 비판에 열을 올리며 더욱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유영하 번호사의 인터뷰를 계기로 우리당은 진짜 친박이냐 가짜 친박이냐의 논쟁으로 다시 접어들고 있다”며 “당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또다시 퇴행한다는 현실이 암담하기 그지없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가 좋아하는 진짜 친박이냐의 논란 속에 빠져든 황교안 후보, 이것이 황교안 후보의 한계”라며 “황교안 후보는 앞으로 이런 식의 논란으로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후보가 이런 논란에 휘둘릴 약체후보란 사실이 안타깝다”며 “그리고 이러한 논란자체가 서글픈 현실”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시 의창구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이 법무부장관과 총리까지 시킨 황 전 총리에 대해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 유승민 의원이 박 전 대통령 가슴을 아프게 했듯이 이번에 그런 말씀을 한 것은 믿는 사람의 배신이라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생리상 배신자는 용서치 않는다”면서 “하지만 나를 (박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에) 끼워 넣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후보는 한국당의 대안인가. 아니다. 그는 잠시의 바람일 뿐”이라며 “황 후보는 친박인가. 아니다. 그는 친황계를 원한다. 친박은 결국 그에게 굴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박 전 대통령의 골수 지지층 표심은 일부 자극하겠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유 변호사가 황 전 총리에 대해 호의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골수 지지자들에게는 영향은 있겠지만 미미할 것”이라며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를 뽑는 당원들은 대체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후보를 선택하는 판단 기준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소장은 “당원들의 대부분은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보수 우파의 지도자감이 누구인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을 총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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