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사진=현대자동차>
▲ 팰리세이드<사진=현대자동차>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핵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SUV의 수출 비중은 전체 차량의 59.2%에 달했으며 내수에서도 40.1%의 비중을 보였다.

최근 발표된 지난달 완성차 5개사 내수판매 실적에서도 SUV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출시 첫 달 1908대에서 지난달 590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싼타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8% 증가한 7001대가 팔렸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출시 전 약 2주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2만 대를 넘기며 돌풍을 예고했다. 당초 현대차는 연간 2만4000대 가량 생산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 팰리세이드의 누적 계약 대수는 4만5000대를 넘었다. 최근에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2019 올해의 차’, ‘올해의 SUV’로 뽑히며 2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 같은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그동안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SUV의 부재와 가성비를 중시한 아빠들의 패밀리카 니즈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고객자료를 분석에 따르면 사전계약 첫날부터 8일 동안 계약된 2만506대의 고객 중 남성의 비율은 85.2%로, 그 중 40대와 50대의 비율은 각각 37%, 26.9%로 나타났다.

국내 다른 완성차 회사 역시 SUV 상승세가 눈에 띈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64.4% 증가한 4302대가 팔려 3달 연속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갱신했다. 올해 초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성공적인 론칭이 주요했다.

르노삼성의 QM6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증가한 2845대가 판매됐다. 그 중 국내 시장에 가솔린 바람을 일으킨 QM6 GDe는 2590대가 팔려 르노삼성의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삼성은 전 차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QM6의 선전으로 실적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SUV를 주력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신형 SUV를 출시하고 라인업 완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SUV ‘GV80’을 올해 4분기 출시할 계획이며, 오는 4월 팰리세이드 북미 수출을 시작으로 북미 SUV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초소형 SUV ‘베뉴’부터 대형 SUV 팰리세이드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2019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최초 공개했다. 텔루라이드는 북미에서만 판매되는 차종으로 미드사이즈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와 함께 북미 SUV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영향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쉐보레의 대형 SUV 트레버스와 중형 픽업 SUV 콜로라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콜로라도는 포지션이 겹치는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출시한 중형 SUV 이쿼녹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대형 SUV와 픽업 SUV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QM3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쌍용차는 다음달 신형 코란도를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장해 SUV 명가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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