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성은 옛 '동양고무공업'이 모태…IMF 때 부도 후 회생 경험
3년 전 사모펀드에 매각 뒤, 적자 쌓이며 위기

국내 스포츠브랜드 '르까프'로 유명한 (주)화성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승은 최근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청 하루 만에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이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때까지 채권자가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경매절차 등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화승은 1953년 부산에 설립된 국내 신발기업 1호 업체다. 화승 고유 브랜드인 르까프(LECAF)와 해외브랜드인 케이스위스(K-SWISS), 머렐(MERRELL)을 유통하고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났다가 2005년 화의에서 벗어났다. 2015년에 산업은행과 KTB PE가 주도하는 사모펀드(KDB KTB HS 사모투자합자회사)에 매각됐다.

인수 당시 사모펀드 측은 케이스위스와 머렐 등 해외 브랜드의 성과와 스포츠브랜드의 성장 가능성 등을 높이 평가했지만 내수 침체와 판매 부진으로 2016년부터 적자가 이어졌다.

2014년 화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35억 원, 155억 원이었지만 2016년 영업이익 192억 원 적자에 이어 2017년 256억 원 적자로 확대돼 경영 실적이 악화됐다. 최근에는 단기차입금까지 증가하며 어려움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개월 동안 화승 측이 발행한 어음 규모가 1000억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어음을 남발하는 등 기업 경영보다 기업회생 절차를 미리 염두에 둔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화승과 채권단 심문 등을 거쳐 한달 이내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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