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은 끝났다, 트럼프 ‘전쟁 끝낼 준비 됐다’고 했다”, “주한미군 철수는 논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해 10월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했다.[사진=청와대]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해 10월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했다.[사진=청와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 종전선언 뜻을 전하면서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서 “그것(전쟁)은 끝났다,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가 한국전쟁의 종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2월 말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건 대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됐다고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지금이 지난 70년간의 전쟁과 한반도의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등이 더는 계속될 이유가 없다”며 “우리가 핵무기에 대해 올바른 일을 한다면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체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종전선언 의지를 공식화하고 비핵화 진전에 따라 평화협정 체결로 가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비건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선 “우리 쪽에서는 양측에 신뢰를 가져다줄 많은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되기 전에 우리는 (북한의)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북한의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며 “핵심 핵·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 재고에 대한 제거 및 파괴를 담보해야 한다”는 핵 신고와 검증, 불가역적 폐기 프로세스의 원척도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또 북한 비핵화가 완료되기 전에는 대북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밝혔고 북한 비핵화와 주한미군 철수 논란에 대해선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