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에 대해선 “어딘지 알 것, 대단한 비밀 아니다” 베트남 될 가능성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2월 말이라고 확인한 뒤 그 일정과 장소를 내주 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북미는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를 확정한 가운에 핵심의제인 ‘비핵화’에 있어선 ‘영변 핵시설 폐기’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곧 발표할 것이다. 다음 주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미가 2차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에 합의하고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선 “2월 말에 있을 것”이라고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말을 확증했다. 장소와 관련 “우리는 특정 장소로 갈 것”이라며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가 그간 언론들이 거론해온 베트남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 “북한과 엄청난(tremendous) 진전을 이뤘다”며 “그들(북한)은 회담을 매우 원하고 나는 그들이 정말로 뭔가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 합의 외에 비핵화 의제와 관련한 북미 간 협상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한편 북미 협상에 정통한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달 31일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영변 핵시설 폐기가 핵심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영변 핵시설은) 오랜 기간 동안 모든 북한 핵프로그램의 중심이었다. 그걸 폐기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아주 중요한 진전”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영변 핵시설은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이 생산되는 곳으로, 핵관련 건물은 39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 핵의 기반’으로 평가돼 왔다. 북한은 9.19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가 있음을 밝힌바 있다. 북미 실무협상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따른 미국의 조치가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고위당국자는 미국의 상응조치로 거론되고 있는 에스크로 계좌를 이용한 경제 패키지에 대해 “그렇게 새롭다고는 얘기를 안 하는 것이, 미국은 비핵화 이뤄지면 (북한에) 밝은 미래가 있다고 했다. 그것의 연장선”이라며 “비핵화가 이뤄지면 이런 게 이뤄진다고 (얘기가) 돼 있다. (북한에) 인센티브를 주면서 비핵화를 해간다는 게 아니고, 비핵화 이후에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