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를 예정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시민이 조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시민이 조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김복동 할머니가 오늘 오후 10시 41분 별세했다"면서 "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한다"고 말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926년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났으며 1940년 만 14세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됐다.

이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끌려다니며 '성노예' 피해를 겪었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었다.  2012년 3월 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일본대사관 앞에 서서 우리에게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키라고 싸우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보고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여성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안부 문제 뿐 아니라 전쟁 성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과 함게 행동하는 여성인권 운동가이자 평화 운동가로서도 목소리를 냈다. 2014년 3월에는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향해 "한국 국민으로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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